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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청주공장 강제휴업, 노조 '생존권 박탈' 반발

청주산단 공동화 심화… 지난해 롯데네슬레청주공장 페쇄로 노동자 300명 실직

등록 2026.05.11 16:56수정 2026.05.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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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는 성과급 환호성이 넘쳐 나지만 이웃한 LG화학 청주공장은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휴업에 들어갔다. (사진 김남균 기자)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는 성과급 환호성이 넘쳐 나지만 이웃한 LG화학 청주공장은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휴업에 들어갔다. (사진 김남균 기자) 충북인뉴스

 11일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지회장 신대식)는 고용노동부청주지청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휴업은 단순한 사업경영상 결정이 아니라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가족의 생계 등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흔드는 생존권 박탈”이라고 규정했다.
11일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지회장 신대식)는 고용노동부청주지청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휴업은 단순한 사업경영상 결정이 아니라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가족의 생계 등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흔드는 생존권 박탈”이라고 규정했다. 충북인뉴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는 성과급 환호성이 넘쳐 나지만 이웃한 LG화학 청주공장은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휴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지난해 청주산업단지에 있던 롯데네슬레 청주공장이 폐쇄돼 노동자 300여 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데 이어 대기업 LG화학마저 휴업에 들어가자 구조조정 신호탄이 터졌다는 우려감이 쏟아졌다.

청주산단 양대축을 이루던 LG화학마저 휴업 사태로 산업단지 공동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은 관망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청주지회(이하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에 따르면 LG화학은 11일부터 청주공장에 다니던 120명에 대한 재택 휴업에 들어갔다. 재택 휴업 대상에는 생산공정에 근무하는 노동자 45명과 사무직 노동자 70여 명이 포함됐다. 휴업기간에는 평균임금의 70%가 지급된다. 사용자의 귀책사유에 의해 발생된 휴업기간에 70%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노동법 규정과 노사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이 노사합의 없이 휴업하자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11일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지회장 신대식)는 고용노동부청주지청 앞에서 긴급 규탄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휴업은 단순한 사업경영상 결정이 아니라,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가족의 생계 등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흔드는 생존권 박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휴직 대상자들은 이미 5개월간 대기 발령 상태에 있었다"라며 "휴업 통보는 시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고용문제를 검토하고 대응할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보장하지 않았다"면서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와의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는 "이번 휴업이 관철될 경우 대기발령과 휴업, 전환배치가 반복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라며 "청주공장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겸업 허용이 고용안정 대책이라고?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는 사측이 제시한 휴업기간 중 겸업허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겸업허용'은 강제휴직에 들어간 노동자가 이 기간 다른 회사에 취업해 줄어든 임금을 보충하게 할수 있는 조치다.


이에 대해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는 "겸업 허용은 고용안정 대책이 아니다"라며 "생계 부담을 노동자 개인에게 떠넘기는 조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단체협약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전국화섬노조 LG화학지회는 "이번 휴업조치는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 제27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논의 해야 될 사항이었다"며 "회사는 이를 어기고 노조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체협약을 위반한 사항인 만큼, 노동부가 즉각 개입해 단체협약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속되는 청주산단 공동화

청주산업단지는 SK하이닉스와 전국화섬노조 LG화학, 전국화섬노조 LG생활건강, LX하우시스 등 SK와 LG그룹의 생산공장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강제휴업에 들어가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LG화학 청주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시행된 115명 휴업에 이어, 다음 달 비슷한 규모로 추가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LG화학은 잉여인력이 발생할 경우 내부적인 전환배치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보장해 왔다.
이번처럼 휴업에 들어간 적은 청주공장이 생긴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LG화학이 청주공장 내 생산공장을 포기했다는 우려감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청주경제를 떠 받치고 있는 청주산업단지 공동화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롯데네슬레는 청주공장에 있던 생산공장 자체를 폐쇄해 충격을 줬다. 공장 폐쇄 조치로 인해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 300여 명이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내몰렸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롯데네슬레 사태 때도 지역 정치권은 무기력 했다"며 "LG화학의 경우 지역경제와 노동자의 삶에 미치는 규모가 훨씬 큰데, 정치권은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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