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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의 작동 방식은 여기서 명확해진다. 공공성은 더 이상 '모두에게 열려 있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대신 '관리된 열림'으로 재정의된다. 이 열림은 완전히 폐쇄되지 않기 때문에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작동한다. 접근은 허용되지만 제한되고, 참여는 가능하지만 규정되며, 경험은 공유되지만 표준화된다. 공공성은 이처럼 부분적으로 유지되면서 동시에 구조적으로 약화된다.
문제는 이러한 작동 방식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공공재의 관리와 통제는 필수적인 것으로 이해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제는 불가피한 결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불가피성'은 실제로는 특정한 선택의 결과다. 다른 방식의 설계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방식이 선택된 것이다. 따라서 공공성의 약화는 단순한 시대적 변화가 아니라 정치적·경제적 선택의 산물이다.
축제는 이러한 선택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장이다. 축제는 본래 일상의 질서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장치였다. 그러나 현재의 축제는 오히려 질서를 강화한다. 동선은 통제되고, 행동은 규제되며, 감정은 조율된다. 참여자는 자유로운 행위자가 아니라, 설계된 경험을 소비하는 사용자로 위치 지워진다. 이때 배제는 직접적인 금지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참여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축제는 여전히 개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별된 참여자들의 경험으로 구성된다.
밀려나는 공공성 다시 묻기
이 과정에서 공공성은 주변화된다. 공공성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언급되지만, 실제 설계의 중심에 놓이지 않는다. 대신 효율, 수익, 관리 가능성, 그리고 데이터화 가능성이 우선한다. 공공성은 이들 기준을 정당화하는 언어로 사용되지만, 그 자체로 설계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그 결과 공공성은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공공성을 다시 묻는다는 것은, 이 주변화를 문제화하는 일이다. 공공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어떤 조건 아래 유지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약화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특히 축제라는 장을 통해 공공성을 바라볼 때, 우리는 포함과 배제가 동시에 조직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축제는 공공성의 이상을 가장 강하게 호출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상이 어떻게 제한되는지를 드러낸다.
결국 공공성은 더 이상 자명한 가치가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때로는 축소되며, 때로는 다른 가치에 종속된다.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접근의 조건을 재설계하고, 참여의 방식을 다양화하며, 배제의 구조를 가시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공성은 계속해서 주변으로 밀려날 것이다.
이 글이 제안하는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축제에서 무엇이 배제되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그 배제가 우연인지, 불가피한지, 혹은 설계된 것인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공공성은 그 질문 속에서만 다시 구성될 수 있다. 이어지는 논의에서 우리는 광장과 중계라는 두 장치를 통해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날 것은 공공성의 부재가 아니라, 공공성이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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