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다큐프라임>의 한 장면
EBS
- 수없이 지면서 이기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좋더라고요. 요즘 학교에서 체육대회에서 아이들이 지면 좋지 않으니까, 학부모들이 체육대회 반대한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방송이 나가기 한 달 전쯤부터 관련 이슈가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슬슬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 다큐가 그 이슈와 닿아 있다고 생각하며 편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고가 나가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씨름부와 칭찬 일기 모두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하면서 성장한다는 메시지에 뭉클한 감동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다큐가 지금 시의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이들은 지면서 성장한다"며 "실패의 시간을 허락하겠느냐"는 해설이 좋더라고요.
"처음 씨름부를 촬영할 때부터 이 메시지를 계획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촬영하고 다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한 거예요. 김현근 감독님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지면 어때? 많이 질 거야. 근데 나중에는 이기게 될 거야. 왜냐하면 감독님이 해봤으니까'였습니다. 아이들은 질 때는 펑펑 울지만 또 곧바로 장난치고 웃어요."
- 아이들이니까요.
"맞아요. 다음 대회에는 또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회복 탄력성이 좋아진다는 생각, 이게 진짜 성장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칭찬 일기도 마찬가지예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해 보는 경험하는 거니까요. '아이의 시간' 전체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진짜 성장을 위한 시간을 허락하고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 1부와 2부를 모두 본 부모가 오늘 당장 아이에게 함께 해 볼만한 게 있을까요?
"서로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 10가지를 써보는 겁니다. 칭찬 일기 마지막 수업 때 아이들에게 부모님 장점 10가지를 써보라고 했는데, 굉장히 어려워했어요. 한두 가지는 쉽게 나오지만 10가지를 채우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 과정이 서로를 재발견하는 첫 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느낀 점이 있다면요.
"좋은 어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도 빠르게 변하고 아이들의 성장 환경도 많이 달라졌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본질적인 메커니즘은 변하지 않았다고 봐요. 그 곁에는 좋은 어른이 필요하고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좋은 어른이 뭘까요?
"모든 걸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은 어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난관에 처했을 때 곁에서 지지하며 기다려주고, 관심 두고 바라봐주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방송에 담지 못한 것 중 얘기할 게 있나요?
"씨름은 체급이 있는 운동입니다. 40kg 체급에 출전해야 하는데 대회 날 아침 몸무게가 40.01kg이면 출전 자체가 안 돼요. 그래서 아이들이 체급에 맞추기 위해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어른도 힘든 일인데 아이들이 해냅니다. 대회 가는 날 휴게소에 들렀을 때 다른 친구들은 라면을 먹는데 그 아이들은 참고 있었어요. 무언가를 위해 버티고 참아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게 정말 놀라웠는데, 러닝타임 때문에 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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