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오기 공연
여경수
행사장에서 배부된 안내장을 살펴보니 삼국사기 권32에 실린 향악잡영 원문도 소개되어 있었다. 속독을 묘사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더수룩한 머리에 푸른 얼굴, 모습이 범상치 않은데, 무리 지은 아이들 고슴도치처럼 빽빽이 모여 북적대누나. 팔뚝 북소리 요란하게 울리고 바람은 쓸쓸히 부는데, 가벼운 몸으로 솟구쳐 오르며 빙글빙글 춤을 추는구나."
공연에서 어깨를 들썩이던 아이들의 모습이 정확히 이 구절 안에 있었다. 신라는 서역과 활발히 교류하며 외래 예술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빚어냈다. 최치원은 그 현장을 시로 기록했고, 그 기록이 천 년을 건너 오늘의 무대가 되었다. 문화강국 신라의 저력이 새삼 실감 났다. 올해 마지막 공연이 오는 5월 23일 경주향교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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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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