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연령 67세, 순창군의 시계가 멈췄다

아이 1명당 노인 13명... 2042년 전북 인구 절벽의 충격적 미래

등록 2026.05.19 11:55수정 2026.05.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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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은 한국 사회가 처한 인구 위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용어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그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장래인구추계' 문서에 따르면 전북이 마주할 미래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공포'에 가깝다. '장수의 고장'으로 알려진 순창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통계에 나타난 순창의 미래는 '오래 사는 마을'이 아니라 '사람이 사라지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전체의 완만한 하락세 뒤에 숨겨진 순창군 인구 구조의 급격한 붕괴는 군 단위 지자체가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북, 2040년대에는 인구 160만 명 붕괴
 전북 인구변화
전북 인구변화 열린순창 김태훈

통계에 나타난 전북의 인구 감소 현상은 대책 마련이 시급할 정도로 심각하다. 기자가 확인한 '주요 인구지표'에 따르면, 전북의 총인구는 2040년 159만 9735명에서 2041년 158만 9404명, 2042년에는 157만 8795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불과 2년 사이에 약 2만 명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인구성장률 역시 2040년 - 0.63%에서 2042년 - 0.67%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의 '질적 구성'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40년 84만 267명 대에서 2042년 80만 6,069명으로 주저앉으며 전체 인구의 51.1%를 차지해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2040년 64만 8,355명에서 2042년 66만 672명으로 증가하며 전체 인구의 41.8%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령화지수도 583.5(2040년)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2042년 589.6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소년 100명당 노인이 약 590명(2042년)에 이른다는 의미다.

노인 13명당 아이 1명, 순창군의 처참한 현실
 순창군 인구변화
순창군 인구변화 열린순창 김태훈

순창군의 통계는 수치 자체가 비현실적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의 내용은 주요 쟁점을 분석한 것이다.


순창군의 총인구는 2042년 23,689명까지 줄어든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연령별 구성이다. 유소년 인구(0~14세)는 2040년 1020명에서 2041년 1022명, 2042년 1018명으로 정체되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2040년 12,768명에서 2042년 12,966명으로 증가세다.

노령화지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14세 이하)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순창군의 노령화지수는 2040년 1251.8에서 2042년 1273.7로 치솟는다. 이는 전북 평균인 589.6(2042년 기준)의 두 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순창에서 아이 한 명을 볼 때 노인 12.7명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순창군 전체 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42년 기준으로 41.0%에 불과하다. 일할 사람이 인구의 절반도 안 된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해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54.7%나 된다.

더불어 노년부양비는 133.6에 달한다.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의 비를 말한다. 이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이 노인 1.3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으로, 경제적 활력은커녕 지역 공동체의 유지조차 어려운 수준임을 시사한다.

순창군의 중위연령 변화는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의문스럽게 할 만큼 절망적이다. 2040년 66.5세에서 2042년 67.3세로 상승한다. 67세가 이 지역의 '딱 중간' 나이라는 사실은 청년들이 이곳에 머물 이유가 전혀 없음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다.

전주시의 중위연령이 53.1세인 것과 비교하면 순창은 군 전체가 은퇴자들로 가득한 '거대한 노인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 감소와 사회적 유출의 이중고

순창군의 인구 변동 요인을 뜯어보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2042년 기준 출생아 수는 고작 73명에 불과한데, 사망자 수는 497명에 달한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약 7배나 많다. 순창의 조사망률(인구 천 명당 사망자)은 21.0명으로 전북 평균(14.2명)보다 67% 정도 높다.

그나마 순이동자(전입자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수치) 숫자가 2040년 239명에서 2042년 261명으로 소폭 양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젊은 층의 유입이라기보다는 은퇴 후 귀농·귀촌 인구의 일시적 증가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들어오는 사람은 늙었고 나가는 사람(학생, 청년)은 젊은 '인구 교체'의 실패가 반복되는 것이다.

순창군의 인구 통계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재앙이 보내는 마지막 비명이다. 2042년, 중위연령 67세의 순창군에 과연 희망이 남아 있을까. 전북도와 순창군은 이제 단기적인 성과에만 몰두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순간에도 순창의 시계는 멈춰가고 있으며, 전북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는 지금 이 통계의 참담함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당 통계의 출처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전북특별자치도 시ㆍ군 장래인구추계이며, 이 기사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순창군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본 수치는 장래 추계치로, 정책 변화와 사회적 요인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현재의 추세로는 확정적 미래에 가깝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열린순창에도 실립니다.열린순창은 전북 순창군에 있는 지역신문사입니다.
#전북 #순창 #인구 #지역소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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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에 거주하는 김경준입니다. 순창군과 중동 지역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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