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2026.5.16
연합뉴스
반면 사흘 전인 16일,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내놓은 사과는 결이 달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총파업 위기와 관련해 먼저 "전세계 고객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비바람은 모두 제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노조도 회사도 결국 삼성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형식만 놓고 보면 짧고 원론적인 발언이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체계 개편과 초과이익 배분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었고,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한국 수출과 국내총생산(GDP), 주식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이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단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노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정부 안팎에서도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재용 회장의 사과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노사 갈등 봉합' 차원을 넘어 국민경제에 미치는 책임을 드러냈다는 평가 때문이다.
두 총수의 사과 이후가 중요...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 구조적 노사문제 해결
물론 삼성의 무노조 경영 역사와 반복된 노사 갈등 문제를 고려하면, 이 회장의 사과 역시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발언은 "삼성 문제가 곧 한국 경제 문제로 연결된다"라는 현실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용진 회장의 사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의 사과는 한국 재벌 총수의 서로 다른 민낯을 보여준다. 정 회장의 사과는 여론 악화를 차단하기 위한 위기관리 성격이 강했다. 반면 이 회장의 사과는 기업 내부 갈등이 국민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부담감 속에서 나온 메시지에 가까웠다.
더 중요한 건 사과 이후다. 정 회장에게 필요한 건 또 다른 'SNS식 사과문'이 아니다. 기업 문화와 리더십 전반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 이 회장 역시 '한 가족'이라는 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삼성의 구조적 노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있다. 따라서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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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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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두 재벌 총수의 서로 다른 사과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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