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캠프, 민주당원·정의당원에게도 임명장 무차별 발송 논란

4만1000여 건 남발... "개인정보 침해" 빈축

등록 2026.05.19 16:06수정 2026.05.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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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캠프에서 지지성향이나 정당 등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임명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캠프에서 지지성향이나 정당 등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임명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조정훈

선거철만 되면 일부 후보들이 임명장을 남발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거캠프가 정당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바일 임명장을 무분별하게 발송해 빈축을 사고 있다.

추경호 후보 캠프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약 4만 1000여 건의 임명장을 종이나 모바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보내졌지만, 일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나 정의당 당원, 공기업 임원들에게도 보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김부겸 후보 선대위 관계자에게도 '지역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다'는 임명장이 전달됐다.

민주당 당원인 A씨는 "저는 민주당 당원이고 당연히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데 뜬금없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추경호 후보 이름이 적힌 임명장이 왔다"며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보내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A씨는 "그렇게 임명장을 남발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코웃음이 난다"며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국민의힘이 참으로 안쓰럽다. 이런 식의 선거운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한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어떻게 내 이름과 연락처를 알고 임명장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동의를 받지 않고 이런 걸 무분별하게 보내는 건 개인정보 침해 아닌가"라고 따졌다.

김현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 공보실장은 "나한테도 문자메시지로 무슨 본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임명장이 왔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너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도 아닌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남발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아무 의미도 없는 임명장을 이렇게 보낸다는 건 그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답답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캠프 여성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채아무개씨도 "추경호 선대위 대구무용위원회 특보로 임명되었다는 모바일 임명장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에 가본 적도 없고 개인정보도 준 적 없는데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선거 캠프의 임명장 논란


이처럼 임명장이 무더기로 남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는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보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불과 4일 사이에 '종교단체협력단 미래약속위원회 자문위원'과 '국민행복복지특별위원회 대외협력분과위원장' 등 2개의 임명장을 받았다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6.3 대선을 앞두고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명의로 종교인과 언론인, 교사, 일반 시민 등에게 동의도 받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임명장이 남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5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무책임한 임명장 남발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교사노조연맹 소속 교사 6562명을 교육특보로 임명한다는 링크와 임명장을 전달했다.

그러자 "정당의 이익을 위해 해당 공무원들의 의사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임명장을 발송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이자 국가공무원법 제65조(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임명장을 남발하는 것은 모바일 임명장 발송 자체를 공직선거법상 허용되는 선거운동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직 규모와 세력을 숫자로 과시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소영 대구대 교수는 "임명장을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것은 자신들을 실질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지지자 그룹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내기만 하면 다 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보여져 지역 유권자에 대한 존중도 굉장히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임명장 #대구시장 #지방선거 #임명장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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