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를 한일 양국 정상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행사장이 마련돼 있다. 강가 바로 앞이 양국 정상이 앉는 자리다.
김대홍
하회마을 분위기가 궁금했다. 하회마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부용대다. 부용대는 하회마을 맞은 편에 있는 큰 절벽이다. 선유줄불놀이가 부용대에서 출발한다.
부용대를 찾으려면 화천서원으로 가야 한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짧은 등산을 하면 부용대 정상이다. 화천서원 앞 주차장이 만차다. 평소라면 차가 아예 없거나 1대 정도 있어야 정상이다.
정상에 올랐다. 하회마을 앞 선유줄불놀이 행사장 앞에 무대가 만들어진 상태다. 무대 옆에서 강가쪽으로 길이 나있고, 파란천 위에 의자가 두 개 있다. 양국 정상이 앉는 자리였다.
부용대를 내려왔다. 집으로 오늘 길 잘 살펴보니 행사가 열리는 곳과 하회마을로 이어지는 곳에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장은 주거지가 아니라 도시 외곽이다.
일부러 호텔을 찾지 않으면 플래카드를 보기 어렵다. 왜 그렇게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알기 힘들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플래카드를 잘 보니 흥미로웠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운동회같다. 홍군, 청군으로 나눠서 우리 편을 응원하는 편가르기처럼 돼버렸다. 경상북도는 홍군의 근거지다. 여기서 청군쪽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본 적이 없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플래카드들을 보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호명읍 새마을 남·여협의회)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작, 2026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이재명 대통령 방문을 환영합니다"(호명읍 남·여의용소방대)
"2026 한·일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이재명 대통령 방문을 진심으로 환경합니다"(호명읍 생활개선회)
"이재명 대통령 고향 방문 환영 - 한·일 정상회담 안동 개최"(안동대동화수회·청장년회)
"이재명 대통령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국가전략기획원)

▲ 이재명 대통령 방문을 반기는 플래카드들.
김대홍
한국과 일본은 역사상 '으르렁'댄 기간이 훨씬 길다. 애증의 관계다. 그래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한다.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다. 경상북도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앞으로 종종 보고 싶은 문구들이다.
저녁이 되면 선유줄불놀이가 열린다. 한 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불놀이다. 70m 절벽에서 시작된 불꽃이 새끼줄을 따라 내려온다. 집라인을 탄 것처럼 줄불은 강 위를 미끄러진다. 줄불은 강에 반사되고, 물을 따라 흘러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매년 선유줄불놀이가 열리는 기간이 되면 가는 길이 인파로 뒤덮이고 백사장이 사람들로 가득찰 정도로 인기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선유줄불놀이를 보러 가야겠다. 우리 동네에서 역사에 오래 남을 큰 이벤트가 열리는 중이다. 아이들에겐 두고 두고 남을 역사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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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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