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기자말] 삼십 도 기울어진 자세 - 박유하 집 앞에 서 있는 전봇대는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비바람이 쏟아져도 기울어진 각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전봇대는 이곳과는 다른 하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봇대가 바라보는 하늘을 잠시 따라 보다 삼십 도 기울어진 땅 위에서 한 발로 멈춰 섰다 '이토록 경쾌하게, 넘어질 것처럼 걸을 수 있다니' 이곳의 하늘을 공유한 사람들은 곧 자빠질 캥거루처럼 한 발로 폴짝 폴짝 뛰어다녔다 쏟아질 것 같은 영혼의 무게를 정교하게 출렁이며 우리는 잠기는 일과 떠오르는 일의 균형을 삼십 도 기울어진 자세로 이해했다 출처_시집 <반사광의 사랑>, 끝과시작, 2025 시인_박유하: 201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탄잘리교> <신의 반지하> <쓰다듬어 줄 살이 없는 친밀>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초록 코끼리> <반사광의 사랑>이 있다. 큰사진보기 ▲ 우리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금씩 기울어진 채 살아갔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추천글 피사체는 종종 다른 의미로 들릴 때가 있다. 원래보다 더 공포스럽거나 괴기한 분위기로. 손전등을 들고 밤을 비춰보면 빛이 날카롭게 느껴진다. 빛이 닿은 곳마다 어둠이 아프다. 밤을 망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 망칠 수 있다. 의심하고 훼손하고 오해한다. 시인은 말한다. 삼십 도 기운 전봇대는 기울어가는 것이 아니라 안간힘을 다해 자기의 각도를 지키고 있다. 경쾌하게, 나의 의심이 가져 보지 못한 저 "정교한 출렁임"을 유지하면서. 하늘과 땅마저 삼십 도 기울이는 힘으로. (맹재범 시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박유하시인 #삼십도기울어진자세 #반사광의사랑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맹재범 (hanjak1118) 내방 구독하기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육신 회복... 초자연적 위력을 가진 신발 구독하기 연재 시로 읽는 오늘 다음글 66화 한번 꺼진 하루는 다신 안 켜져요 현재글 65화 기울어진 각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전봇대 이전글 64화 볕에 타지 않고 여름을 보내는 방법 추천 연재 금요일 퇴근 후엔 시골로 입맛 돋는 여름 반찬, '주연' 갈치보다 많이 넣는 것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계속 깨서 울부짖던 7개월 아기, 여기선 달랐습니다 워킹맘의 수업료 아이 손에 쥐여 준 패드, 프랑스에서 들려온 충격적 소식 김성호의 씨네만세 졸업 직전 의대생 누나를 40년간 집에 가둔 부모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민석, 서울·경기 경선도 1위... 주말 승부 싹쓸이 논란 3일 만에 황희 "버스하우스 제안, 머리숙여 사과" 택시기사 고공농성장 첫 방문 노동부 장관 "위에서 내려오셔야"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끼어든 박유하의 민낯 2 공포 영화 틀었을 뿐인데... 10분만에 우리 가족이 겪은 일 3 제주 고등학생 제안이 불러온 변화... 해수욕장이 달라졌다 4 누드 모델 가방 속에서 가운보다 눈에 띄는 것 5 김민석 "'탁자 위 구두' 피 안 통해서 다리 스트레칭한 것"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기울어진 각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전봇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67화종로 4가 창신육회에서 거인을 만났다 66화한번 꺼진 하루는 다신 안 켜져요 65화기울어진 각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전봇대 64화볕에 타지 않고 여름을 보내는 방법 63화 "시신 없는 무덤이 무슨 소용이냐"는 수군거림 속에서도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