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도서관
서희연
방문증을 찍고 안으로 들어서면 원형 로비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탁 트인 공간과 높은 천장, 고요한 분위기가 이곳이 평범한 도서관이 아님을 단번에 느끼게 한다.
입구 정면의 대출대에서는 서고에 보관된 도서와 학위논문의 대출·반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출대 옆에는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전용 열람석이 마련되어 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전동 테이블과 함께 음성 지원 서비스, 점자 출력기, 원격 수화통역용 PC 등 다양한 보조 기기도 갖추고 있다.
같은 1층에는 국가 전략 관련 국내외 최신 자료와 미래 이슈 자료를 소장한 국가전략정보센터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통계데이터센터, 서울특별시 빅데이터 캠퍼스, 여러 데이터를 통합 운영하는 국회도서관 빅데이터 연구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간이라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일부 시설은 사전 신청이 필요할 만큼 특별하게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방에서는 최근 2년간 입수된 어린이 도서, 잡지, 신문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 사회과학자료실에는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 분야 자료가 갖춰져 있다. 3층 인문·자연과학자료실은 철학, 문학부터 수학, 의학, 공학까지 폭넓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방문 당일에는 아쉽게도 휴실이었다.
나비정원을 거쳐 도착한 의정관 3층 디지털정보센터에서는 멀티미디어 자료 감상, 웹DB, 전자책, 음악 코너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통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넓은 열람실은 밝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같은 공간에 있는 독도·통일자료실에는 국내외 독도 관련 자료를 비롯해 영토 관련 국제법 자료, 남북 통일 자료, 북한 발행 자료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5층 정기간행물실에는 국내외 정기간행물, 대학 간행물, 국제기구 자료 등이 있다. 창가 자리에서는 국회의사당과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책을 읽으며 탁 트인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평일 임에도 빈 자리를 찾을 수가 없는 인기 좌석이다.

▲ 국회도서관
서희연
요즘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도서관이 많지 않은데, 국회도서관 구내식당이 저렴하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점심시간에 찾아가 봤다. 이미 좌석은 가득 찼고 20~3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5500원이라는 요즘 보기 드문 가격에 식권을 사고 큰 기대 없이 줄을 섰다. 막상 받아 든 식판에 생각이 달라졌다. 메뉴 구성과 맛 모두 1만 원 이상의 가치는 충분하다 싶었다. 도서관 직원뿐 아니라 이용객들도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회도서관은 넓은 공간, 여유로운 좌석, 방대한 장서, 빼어난 뷰까지 갖춘 도서관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하루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처음엔 멀고 낯선 곳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와보니 그런 거리감은 금세 사라졌다. 특히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자료나 깊이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면 더더욱 가볼 만한 곳이다. 국회도서관이라는 이름만 듣고 괜한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곳은 온 국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이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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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도 좋고 구내 식당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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