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대봉산 능선 함양 대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자락은 대단했다. 거대한 지리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신록의 계절을 축복하고 있다.
박희종
거대한 지리산 자락 대봉산 휴양밸리엔 모노레일을 탈 수 있고, 집라인도 설치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대부분은 예약을 위주로 운영되어, 분주함이 없었다. 친구의 부지런함으로 모노레일을 예약했다. 일반인은 1만 5000원, 경로자는 3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주변엔 식당이 없어 구내식당에서 간단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모노레일을 탑승장으로 향했다. 모노레일은 탑승하여 3.93km 길이의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대봉산의 절경과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다.
동료들과 어울려 모노레일에 올랐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모노레일은 힘겹게 보였지만, 주변에 펼쳐지는 푸른 녹음과 함께 피어난 철쭉이 싱그러웠다. 사진을 찍으며 모노레일을 타는 이유를 알만할 즈음 1228m 대봉산 정상, 천왕봉에 도착했다. 사방이 확 트이는 공간, 왜 정상에 오르는 지 알려주는 풍경들이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자락이 아름답게 누워있고, 마침 피어난 철쭉이 분홍빛을 발하고 있다. 푸근하고 그리운 어머님의 품과 같은 따스함을 준다.
모노레일은 대봉산 정상인 천왕봉까지 30여 분, 내려오는데 30여 분이 소요되니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푸름을 한껏 먹고 내려오는 길, 가파는 길을 내려오는 길도 험난했다. 비탈진 길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은 모노레일이 같은 경사를 유지하니 온몸도 긴장을 해야 한다. 긴 모노레일을 경험하고 내려온 길, 이런 그림을 보고 싶어 모노레일을 타러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간단하리라 생각했던 여행길은 새벽부터 하루의 해가 저물었다. 가파른 산을 오르고, 먼 길을 따라나섰던 동료들이다. 세계 여행을 마다하고 여행길에 올랐던 사람들이 이젠, 편안하고 안전한 국내 여행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여행길엔 술잔이 오가고, 시끌벅적하던 삶이 조용하고 서두름 없는 여행길이 되었다. 술잔은 구경도 하지 못했고, 안전만이 최선이라는 삶의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
며칠 전부터 서두르던 거대한 여행길이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으로 변한 세월이다. 술 한잔보다 커피 한잔이 좋고, 서두름보다는 여유가 곁들인 여행길이 좋다. 과한 음식보단 간소하고도 검소한 먹거리로 대신하며, 긴 기간이 아닌 짧고도 알찬 여행길이 우선 되었다. 삶의 제자리로 돌아온 동료들, 항상 건강하고 편안한 여행길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청주에서 시작된 함양 대봉산 모노레일 여행이 이렇게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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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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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펼쳐진 산자락, 함양 대봉산 정상에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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