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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 장관, 가자 구호선 활동가 학대·조롱 논란

각국 정부 이스라엘대사 '줄소환'... 외신, 이 대통령 발언도 조명

등록 2026.05.21 09:44수정 2026.05.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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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 정치인이 동지중해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의 활동가들을 마치 범죄자처럼 학대하고 조롱하면서 국제사회가 규탄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극우 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2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이스라엘군에 억류된 국제 활동가들을 찾아가 조롱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벤-그비르 장관이 구금 시설을 방문하자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고, 경비 대원들은 이 활동가의 머리를 잡고 끌어냈다.

국제사회 강력 규탄... 외교적 파장 커질 듯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 캡쳐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 캡쳐 이타마르 벤-그비르 엑스 계정

벤-그비르 장관은 수갑을 찬 채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활동가들 앞에서 대형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바로 이 땅의 주인"이라고 외쳤다.

그는 한 남성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거나, 다른 활동가가 강제로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이래야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한 여성 활동가가 흐느끼자, 경비 대원들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벤-그비르 장관은 "(활동가들이) 마치 영웅처럼 자만심에 가득 차 이곳에 왔다. 지금 이들의 꼴이 어떤가"라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이들을 테러리스트 수용소로 보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억류된 활동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막기 위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나포해 아스돗 항구로 강제 압송해 현재 4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억류돼 있다.

한국인을 포함해 튀르키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국민들이 구금 상태로 있으며 캐서린 코놀리 아일랜드 대통령의 자매도 포함돼 있어 외교적 갈등이 예상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자국민이 억류된 각국 정부는 강력한 규탄 성명을 내거나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가치·규범과 안 맞아" 질책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탈리아 국민을 포함한 활동가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해치는 이스라엘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구금된 이탈리아 국민의 석방을 위해 최고위급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의 분노를 표현하고 설명을 듣기 위해 주프랑스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라며 "우리는 활동가들의 계획에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그럼에도 여기에 참여한 우리 국민들은 존중받아야 하며 가능한 한 빨리 석방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포르투갈 외무부도 "벤-그비르의 용납할 수 없는 행태와 시위대에 가해진 모욕적인 처우를 규탄한다"라며 주포르투갈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라고 말한 것을 전하며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국제법상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억류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테러 조직 하마스 지지자들의 도발적인 선단이 우리 영해에 진입해 가자지구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모든 권리가 있다"라며 "하지만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대한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질책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도록 관련 부처에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강제 추방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벤-그비르 장관이) 수치스러운 행태를 벌여 국가에 고의적으로 해를 끼쳤다"라며 "게다가 그가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동료 장관을 비판했다.

그러나 벤-그비르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 안에 아직도 테러 지지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라며 "이스라엘이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벤그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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