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5.26 14:01수정 2026.05.26 14:01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도 새벽을 알려주는 이웃집 수탉이다. 용하게 알아내곤 '시' 정도의 높이로 칼칼하게 울어준다. 가끔은 늦잠이라도 자고 싶지만 어림없는 희망사항이다. 하루도 거름이 없는 수탉의 울음소리에 이웃도 일찍 일어났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지없이 사람과 나누는 대화 소리다. 뭐 하냐? 잘 있었지! 이웃이 닭과 나누는 다정한 소리인데, 가끔은 개와도 똑같은 대화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시골이지만, 가끔 택배 차량만 오고 가는 한적한 동네는 이웃의 대화 소리도 본의 아니게 들을 수 있다.
오랜 세월 닭과 개를 식구처럼 살아온 이웃은 다정한 말을 주고받는 절친 사이이다. 며칠 전의 일이다. 우연히 만난 이웃이 한숨을 쉰다. 닭을 정리해야겠다고!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한 식구처럼 살아가는 닭을 정리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이유를 묻자 대답은 간결했다. 사료값이 올라 감당하기 벅차단다. 전쟁으로 사료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란다.
사료값이 너무 올랐다고? 기름값이 올라 차량운행이 어렵고, 항공료가 올랐다는 것은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 여파가 이 골짜기까지 와 있단 말인가! 시골에서 기르는 동물 사료까지 전쟁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동물 사료까지 치솟아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쟁, 미국과 이란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쟁이 주는 아픔은 도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골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누구나 실감하는 기름값의 폭등이다. 자동차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힘들어지고 있다. 기름값이 폭등해 차량운행이 어렵겠다는 정도로 짐작하고 있었지만 사정은 달랐다.
시골의 살림살이도 기름값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우선은 난방이 문제였다. 순식간에 오른 난방유는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다. 리터당 1200원이던 것이 순식간에 1800원을 넘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서늘한 3월이 지나면서 겨울을 벗어났으니 안심하는 순간, 농사철이 돌아왔다.
오래 전의 농사와는 전혀 다르다. 사람의 노력으로 해 내던 전통 농사가 특수작물을 재배하고,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업으로 바뀐 지 오래다. 여러 시설이 필요한 특수작물과 농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 보온을 위해선 기름이 필요하고, 농기계를 활용하려면 역시 기름값이 문제 된다. 거대한 농기계를 활용하는 모든 농사가 어렵다. 농사뿐이 아니라 이웃의 하소연처럼 가축 사육도 전쟁은 그냥 두질 않았다.
한 가족처럼 살아가던 닭을 정리해야 하고, 가축 사료값이 치솟아 감당할 수 없단다. 시골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친구의 하소연에 깜짝 놀랐다. 일꾼이 없어서 어렵단다. 전쟁과 일꾼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대부분 어려운 농사일은 외국인 노동자들 몫이 된 지 오래다. 도심에서도 만날 수 있고, 상점에서도 보이며 어느 시골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평화로운 시골풍경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이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골에도 전쟁의 여파는 여전하다. 기름값의 폭등으로 주는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끝없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
박희종
항공료가 폭등하여 입국할 수가 없다며 한숨이다. 어려운 살림에 폭등한 항공료를 부담할 수 없어서다. 외국인 노동자들 입국이 어려워 인력난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전쟁의 여파는 시골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전쟁으로 물가가 오르면 모든 행사를 머뭇거린단다. 다양한 행사가 취소되면서 농산물 판매가 줄어 농촌 살림이 어려워진다. 전쟁 여파가 시골구석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언제쯤 전쟁이 멈출 수 있을까? 전쟁이 멈추면 기름값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갑자기 오른 기름값은 서서히 그리고 조금만 내리고 멈춤이었다. 왜 그럴까를 대통령도 언급한 바 있지만, 서민들도 궁금할 뿐이다.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고 있는 골짜기의 삶이다.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시골은 더 어렵다. 기름값을 아끼려면 몸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단한 시골에서의 살림살이, 언제쯤 편안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도심에서나 있을 법한 전쟁의 여파는 산골짜기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시골의 삶은 관계가 없을 줄 알았던 전쟁여파,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이 원상으로 회복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