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약마켓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충남 교육감 후보들의 이름을 가린체 좋은 공약을 선정하기 위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천안YMCA
청소년들은 이후 후보의 이름과 소속을 제거한 100여 개의 공약을 놓고 기준에 못 미치는 공약을 걸러내고 남은 공약들에 대한 선정 이유와 의견들을 나눈 뒤 적합성, 필요성, 실행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투표를 통해 최종 21개의 공약을 선정했다.
다만 이 결과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청소년들이 선택한 공약이 공개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은 최근 YMCA가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과도 맞닿아 있다. YMCA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청소년들이 후보와 정책을 비교·검토하고 실제 투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모의투표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선거권은 없지만 민주주의와 정치 참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교육감 공약은 평가하고 투표는 못하고… 청소년들의 씁쓸한 민주주의
그러나 청소년들은 모의투표와 정책 평가에는 참여할 수 있어도 실제 선거에서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학교 교육과 학생 인권, 진로교육, 교육복지 등 청소년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하는 선거임에도 정작 학생들은 유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이날 청소년들은 입시 중심 교육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며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교육을 원했고, 학생과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 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천안YMCA 관계자는 전했다. 또 "청소년들도 어른 못지않은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당사자 청소년들이 배제된 선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후보의 인지도나 정치적 배경보다 정책의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공약을 평가하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직접 선택한 결과는 공개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교육 현장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선거 과정에서는 여전히 비유권자로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YMCA가 추진하는 모의투표와 공약 평가 활동은 청소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깨우는 동시에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소년 참여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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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공약 마켓' "뽑을 순 없지만 정책은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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