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은 한국이 원산지입니다. 유기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입니다.
조계환
[콩(백태)] 땅심을 좋게 하는 6월 농사의 주요 작물
콩은 6월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작물입니다. 콩은 황무지에서도 잘 자라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질소를 땅 속에 고정시키는 특별한 일을 합니다. 뿌리혹박테리아가 땅심을 좋게 만듭니다. 돌려짓기 할 때 콩을 먼저 심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콩의 원산지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한반도와 만주입니다. 중국의 고서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한반도에서 콩이 중국으로 전파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청동기 시대의 탄화 콩 유적이 충북 옥천 등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두만강이라는 이름도 콩을 가득 싣고 가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두만강을 통해 중국으로, 세계로 콩이 퍼져나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콩 재배를 시작하고 된장, 간장 등 발효 식품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일본의 된장 '미소'라는 이름도 고구려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18세기 일본 학자 아라이 하쿠세키의 책 '동아(東雅)'에 고구려에서 일본으로 된장이 전파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콩 농사! 원래는 한국 어디에서든 심기만 하면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이제 콩 농사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기농으로 키우기는 조금 더 어렵고요.
밭 준비할 때 완전히 생 땅이 아니라 농사를 짓던 땅이라면 퇴비를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 산성화된 땅은 안 좋으므로 패화석(굴껍질)을 넣고 두둑을 만들면 좋습니다. 땅 속에서 나방 애벌레 등이 올라와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유기농 토양 살충제도 뿌려주면 좋습니다.
콩은 생육기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비닐 멀칭을 하거나 볏짚, 나뭇잎 등으로 두둑을 덮어서 습도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60cm 정도의 두둑으로 두줄 재배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콩 심는 간격은 30cm입니다.
파종은 6월 초중순에 합니다. 콩을 불려 심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물에 불렸다가 심을 경우 땅 속에서 수분 함량을 계속 맞춰주기가 어려워서 다 썩히거나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콩은 대체로 발아율이 좋은 편이므로 밭에 바로 심는 것이 좋고, 새나 두더지 피해가 심한 곳은 아예 모종을 키워서 심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심습니다.

▲ 콩을 파종한 후 한랭사로 덮어 놓으면 새가 먹지 못합니다.
조계환
콩은 싹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 새가 와서 쪼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초액처럼 냄새나는 무언가를 뿌리라는 정보가 많은데 요즘 새는 냄새 따위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파종 후 위 사진처럼 한랭사로 두둑을 느슨하게 덮어 놓는 방식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새가 한랭사 때문에 콩싹을 못 먹습니다. 보통 두세 알을 파종합니다. 파종 후 비가 안 오면 물을 뿌려줍니다. 떡잎이 나오고 본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랭사를 벗깁니다. 콩이 좀 크면 새가 안 먹습니다. 파종 후 며칠 뒤에 50구 포트 트레이에 '땜빵용' 모종을 키워서 싹이 잘 안 나거나 두더지가 먹은 자리에 심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해충은 노린재입니다. 꽃피기 전부터 노린재 방제를 해야 합니다. 고삼 성분의 유기농 살충제가 잘 듣는데, 노린재를 직접 맞혀야 됩니다. 노린재를 잡지 못하면 콩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라니도 큰 피해를 주는 동물입니다. 콩 새순을 너무 좋아해서 밭에 울타리를 잘 쳐 놓지 않으면 고라니가 콩 새순을 다 먹어버립니다. 콩을 심기 전에 울타리를 완벽하게 손 봐 놓아야 합니다.

▲ 들깨는 심고 물을 많이 주어야 뿌리를 내립니다.
조계환
[들깨] 발아를 위해 확인해야 할 것
들깨는 콩처럼 지역별로 종자에 민감하지 않으므로 가급적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종자를 받아서 사용하거나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구입해 사용합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평범한 들깨면 됩니다. 종자를 받아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바로 전 해에 수확한 것을 심어야 합니다. 묵은 들깨는 아예 발아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깨도 완전 생 땅만 아니라면 퇴비를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패화석 정도만 넣고 두둑을 만듭니다. 밭 주변에 가로등이 밤새도록 켜져 있는 곳이라면 들깨 재배를 피해야 합니다. 들깨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래서 잎들깨를 수확하는 비닐하우스에서는 밤새도록 형광등을 켜서 들깨가 맺히지 못하게 합니다.
밭에 직파하거나 모종으로 옮겨심거나 다 가능합니다. 모종으로 아주심기 한 이후에는 물을 많이 줘야 해서 직파가 편하긴 하지만, 한번 옮겨 심은 들깨가 더 강하게 자랍니다.
6월 중순부터 심습니다. 간격은 40cm입니다. 직파할 때는 4~5개씩 씨앗을 넣고 좀 자라면 2개만 남기고 솎아줍니다. 모종으로 심을 경우에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땅에 씨를 흩뿌려서 키운 뒤, 6월 중순에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128구 트레이에 상토를 채워서 한 구멍에 2주씩 키워 옮겨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파할 때는 씨가 작으므로 너무 깊이 심지 않습니다. 심고 나서 물이 많이 필요합니다. 비 오기 직전에 심거나 뿌리 내릴 때까지 물을 많이 줍니다.
감자와 당근을 캐고 콩, 들깨를 심은 이후에는 바로 가을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퇴비 넣어 두둑 만들고 비닐 멀칭이나 유기물 멀칭까지 끝내 놓아야 좋습니다. 6월 안에 풀도 잡아야 합니다. 며칠만 놓쳐도 온통 풀밭이 되기 쉽습니다. 극한 더위가 오기 전에 열심히 대비해야 편안하게 여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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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골 푸른밥상' 농부. 유기농 제철꾸러미 농사를 지으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전업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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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농사의 핵심은 '꿀잠',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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