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질감은 오래 궁금해한 끝에 친밀함이 된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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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은 친밀함과 이질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통과하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장통의 기록이다. "냄새 때문에 조용해지기도 한다"라는 시구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가졌던 불편한 침묵을 떠올리게 한다. 도시락 가방을 열었을 때 풍기던 이질적인 냄새. 그것은 친구가 온몸으로 견디던 삶의 무게였다. 때로 친구는 차가운 시선을 피해 "부리를 벌려" 자신의 깊은 구멍 속으로 숨어버린다. 방학 내내 친구를 궁금해했던 마음 이면에는, 뒤늦게 찾아온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큰 개"와 "손전등"으로 서로의 구멍을 드나들며 냄새를 공유한다. 타인의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가족이 더 이상 원망스럽지 않던 날" "노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친구의 고백을 헤아리게 된다. 우리는 인생의 굴곡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구멍이 아코디언처럼 펴졌다 접히는 일을 거듭 겪는다. 방학이 끝나고 훌쩍 커버린 키를 확인하듯, 고난을 견뎌낸 존재가 내는 깊고 그윽한 화음을 듣게 된다. (우은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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