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고3 "학교에서 선거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청소년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쉽고 가볍게 던지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깨달아야"

등록 2026.06.02 17:22수정 2026.06.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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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읍 사전투표소 투표 인증
순창읍 사전투표소 투표 인증 최육상

"학교에서 선거란 무엇이고, 우리가 건네는 한 표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르쳐야 한다."

생애 첫 투표를 지난주 사전투표로 마친 이지은(고3) 학생은 6월 1일 청소년 유권자로서 처음 참여한 지방선거에 대해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은 학생은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를 하는 청소년들의 댓글을 수도 없이 봐왔다"며 "그들은 자랑처럼, 혹은 장난으로 고인을 모독하고, 공연히 어느 한 당을 지지하며,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말로 세상을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가만히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청소년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쉽고 가볍게 던지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깨달을 때, 비로소 어른들이 말하는 '세상을 이끌 새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은 학생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시선에서 본 선거 유세는 마냥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향해, 자신이 타고 있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건 세월이 흐른 뒤였다. 지은 학생은 "어른과 함께 있을 때는 세상 착하던 아줌마, 아저씨들이 혼자가 된 아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모습을 보았을 때 선거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도서관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선거 유세를 하면서 정작 공부하는 학생들은 찬밥 신세로 만든다"고 말했다.

지은 학생은 "세상이 이런데도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들을 훈계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비로소 선거권을 갖게 된 지은 학생은 "막상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지,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홍보용 공보물은 언제 오는지 모른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른다"라고 고백했다.

지은 학생은 "엄연히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되었음에도, 선거 유세 차량의 확성기는 여전히 청소년들을 지나친다"면서 "투표권만 쥐여주고 올바른 길은 안내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엇나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은 학생은 '학교에서의 선거 교육'을 강조하며 어른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학교에서 선거란 무엇이고 우리가 건네는 한 표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르쳐야 한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범죄 이력, 경력을 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여 신중하게 투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청소년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쉽고 가볍게 던지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깨달을 때, 비로소 어른들이 말하는 '세상을 이끌 새싹'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 #순창군 #첫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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