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기간 동안 각 가정에 전달된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필수 자료이지만, 선거 이후 대량의 종이 폐기물이 발생하면서 디지털 공보물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재중
민주주의의 비용, 다시 생각해 볼 때
만약 선거공보물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어떨까. 종이 공보물이 꼭 필요한 유권자에게는 기존 방식대로 제공하되 스마트폰과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시민들에게는 전자공보물과 정책 영상을 제공하는 방법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예산은 청년 일자리, 복지, 환경 보전, 지역 현안 해결과 같은 더 중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투표소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고민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쌓여 있는 선거공보물 더미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지방자치의 과제였고,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의 과제였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역의 지도자를 뽑는 절차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공동체를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무엇을 개발하고 무엇을 약속할 것인가를 넘어, 선거를 치르는 방식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투표는 끝났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과연 미래를 준비하는 선거를 하고 있는가.
책상 위에 남겨진 공보물 더미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환경의 가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묻는 또 하나의 숙제처럼 다가온다. 미래를 위한 선택은 투표함 속 한 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거 문화와 제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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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앞에서 어린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한 질문... 짧지만 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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