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도 슬픈 사연 간직한 육지 속 섬

강렬한 여운 남긴 강원도 여행

등록 2026.06.03 15:44수정 2026.06.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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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모습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 섬인 청령포 모습
▲청령포 모습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 섬인 청령포 모습 오문수

전남 여수와 순천 인근 지역에서 출발한 70여 탐방단의 둘째 날 목적지는 청령포다. 강원도 영월군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로 2008년 12월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됐다. 영월군에서 발행한 '청령포' 안내 책자에는 청령포와 단종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나와 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한 곳으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엔 '육육봉'이란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섬과 다름없는 곳이다.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1456년 박팽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 복위 움직임이 발각돼 모두 죽임을 당하는 사육신 사건을 목격했다. 다음 해인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은 첨지중추원사 어득해가 거느리는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원주, 주천을 거쳐 이곳 청령포에 유배됐다.

청령포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방영되고 나서부터다. 영월군 담당자의 말이다.

단종어소 유배된 단종이 살았다는 '단종어소' 모습
▲단종어소 유배된 단종이 살았다는 '단종어소' 모습 오문수

"영화가 방영된 지 두 달만에 1년치 관광객이 몰려왔습니다. 평일에는 3~4천 명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6천 명 정도가 이곳을 찾습니다."

단종이 머물렀다는 단종어소를 지나 망향탑으로 가는 숲길 중간에는 맨 아래 뿌리 부분에서 1미터쯤부터 두 갈래로 갈라진 관음송이있다. 크기 30m, 둘레 5m로 지상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동서로 비스듬히 자란 관음송에는 슬픈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단종이 유배 생활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리어 왔다"

관음송 관음송 모습으로 단종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 (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音)는 뜻에서 관음송 (觀音松)이라 불렀다. 높이 30m, 둘레 5m로 지상에서 갈라져 동,서로 비스듬히 자랐다.
▲관음송 관음송 모습으로 단종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 (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音)는 뜻에서 관음송 (觀音松)이라 불렀다. 높이 30m, 둘레 5m로 지상에서 갈라져 동,서로 비스듬히 자랐다. 오문수

망향탑 청령포 뒷산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 층암절벽에 있는 탑으로 단종이 유배생활할 때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았다는 망향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망향탑 청령포 뒷산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 층암절벽에 있는 탑으로 단종이 유배생활할 때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았다는 망향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오문수

청령포 뒷산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 층암절벽 위에는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속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이 있다.


일행의 다음 여행지는 제천 의림지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저수지 중 하나이다. 고대부터 용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 가뭄과 침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해 왔다.
의림지 모습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 모습이다.
▲의림지 모습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 모습이다. 오문수

제천지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인 청전뜰에 물을 공급하던 의림지는 매우 중요한 저수지였다. 의림지는 제림과 함께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되어 주고 있으며 문인들의 풍류 장소였던 정자와 누각은 제천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일행 중에는 제천이 고향인 전용화씨가 있었다. 그녀가 홍수로 의림지 제방이 무너져 죽을뻔했던 기억을 얘기해줬다.


"열살 무렵에 제천에 홍수가 나서 의림지 제방이 무너졌어요. 부모님이 빨리 피난가라고 해서 동생과 함께 집에서 조금 떨어진 방앗간 앞으로 갔습니다. 집안 정리를 마치고 방앗간 앞으로 나오려던 부모님은 물이 순식간에 밀려 오자 뒤안에 있는 큰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붙잡고 살아계셨더라고요. 소 돼지들이 떠내려가는 데 큰 나무 등걸이 집 주위를 막아줘 부모님이 살아났습니다. 나중에 부모님을 살려준 나무를 보려고 방문했는데 베어버려 크게 상심했습니다."

1박 2일간의 강원도 여행 마지막 방문지는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비봉산 정상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제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 구간을 9분간 운행한다.

청풍호 모습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풍호 모습
▲청풍호 모습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풍호 모습 오문수

비봉산 정상 비봉산 정상에서 기념촬영한 관광객 모습
▲비봉산 정상 비봉산 정상에서 기념촬영한 관광객 모습 오문수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비록 1박 2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는 여행이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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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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