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9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결혼이주여성 폭력 사건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제출했다. 이 탄원에는 111개 단체와 1445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페이스북
[여성인권] 낯선 타국에 홀로 온 지 8일 만에...
"이 사건의 피해자는 피고인인 남편과 결혼하여 갓 입국한 결혼이주여성입니다. 사건 당시 입국 8일째에 불과할 정도로 결혼생활이 막 시작된 상황이었습니다. 피고인은 집안에 있던 흉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렸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공격했는지 흉기가 부러졌을 정도입니다.
그것으로 폭행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흉기를 가져와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머리에 쏟아지는 흉기의 공격을 막느라 피해자의 손가락뼈들이 다 부러졌습니다. 피해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아직도 병원에 입원중인 상태입니다."
5월 29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며 낸 탄원서 내용 중 일부입니다. 그로 인해 외국인 등록 신청도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건강보험도 가입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결혼이주여성은 우리나라 행정 절차를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등록증 발급을 위해서는 혼인관계서류나 거주지 자료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배우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마주한 상황, 여기에 상당한 의료비 부담까지 발생한 것입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탄원서에서 "피해자는 가정을 이루고자 낯선 타국에 홀로 입국하였으나, 가장 신뢰해야 할 배우자로부터 감내하기 어려운 물리적 폭력과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신분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며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이며, 마땅히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11개 단체와 1445명의 시민이 뜻을 함께 했습니다. 엄정한 법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세계여성] 프랑스 대통령실 "자유에 헌신한 예술가를 잃었다"
이란 여성에 대한 억압을 다룬 소설 <페르세폴리스>로 잘 알려져 있는 이란계 프랑스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가 사망했습니다.
4일 AP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사트라피가 남편이자 '평생의 사랑'이었던 마티아스 리파 사망 이후 1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1969년생인 사트라피는 이란 북부 라슈트에서 태어났습니다. 테헤란대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199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2006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는데요.
그는 특히 이란 여성 인권 현실을 비판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특히 2022년 쿠르드계 여성이 히잡 규정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하자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여성, 삶, 자유' 시위에 적극 연대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당시 <페르세폴리스> 상영회를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란 여성 인권 침해 실상을 고발한 '여성, 삶, 자유' 그래픽 모음집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런 행보의 일관성은 2024년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대상자 지명을 거절하는 과정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사트라피는 당시 "이란은 내 정체성의 절반"이라며 "이란 출신 반체제 인사들의 프랑스 입국을 막는 비자 정책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신과는 맞지 않는 수상에 대해 거부했던 것이죠.
프랑스 대통령실은 사트라피 사망에 대한 성명을 통해 "그의 작품은 보편적인 메시지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며 "프랑스 문화의 중심 인물이자 자유에 헌신한 예술가를 잃었다"고 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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