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군 해제면 탄도만 갯벌
박정길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확대 등재될 전망이다.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한국 서남해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는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에 대해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IUCN은 심사 결과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 (x), 즉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세계유산인 '한국의 갯벌'의 경계를 확대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세계유산 등재기준 (x)는 과학적·보전적 관점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생물다양성의 현장 보존에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를 의미한다.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정책과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는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추진된 확대 등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개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확대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번 2단계 등재는 당시 권고를 이행하는 과정"이라며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이 추가됐고, 서로 연결된 갯벌은 하나의 구성요소로 보기 때문에 확대 등재가 확정되면 전체 유산은 총 6개 구성요소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번 확대 등재 신청은 기존 세계유산에 여수갯벌,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을 추가하고 일부 완충구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확대 등재 대상에 포함된 무안갯벌은 무안군 전역의 갯벌이 아니라 함평만 갯벌과 탄도만 갯벌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안군에는 함평만·탄도만·청계만 등 3개 주요 갯벌 권역이 있다"며 "이번 세계유산 확대 등재 대상은 함평만과 탄도만이며 청계만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6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탄도만 갯벌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갯벌을 가리키며 "여기가 바로 탄도만"이라며 "무안 해제면과 영광 해역이 맞닿아 있는 곳으로, 예전부터 주민들이 갯벌과 함께 삶을 이어온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해송과 시원한 바람,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탄도만 갯벌은 향후 세계유산에 등재될 경우 국내외의 관심이 한층 높아져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였다.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 무안 함평만 갯벌 ▲ 고창갯벌 ▲ 서천갯벌 ▲ 서산갯벌 등 총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재편된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 철새를 비롯해 20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이자 서식지로서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관계자는 "한국의 갯벌은 이미 1단계 등재를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은 상태"라며 "등재 권고가 나온 만큼 최종 등재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관계자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국내외 관심이 높아져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세계유산 관련 법과 제도에 따라 보존·관리·홍보뿐 아니라 모니터링과 개발행위 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증가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UCN은 이번 권고와 함께 잠재적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추가 갯벌 지역에 대한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통적인 어업 및 갯벌 자원 채취 관행의 지속가능한 계승,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도 권고했다.
이번 확대 등재는 단순히 세계유산 면적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남해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철새 서식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갯벌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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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확대 권고... 무안·여수·고흥·서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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