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대덕구청이 시행하고 있는 통합돌봄의 대표적인 케어안심주택 '늘봄채'. 주거와 의료, 돌봄이 결합된 통합형 주택 모델이다. 단순한 보호시설이 아닌 지역 내에서 지속적인 거주를 위한 생활형 돌봄주택이다.
보건복지부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또 다른 노인이 돌보는 '노노(老老) 돌봄(케어)'이 전국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7일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법 시행에 발맞춰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사업(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에서 3만 675명의 어르신이 지역사회 돌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사업은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가진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웃 노인을 직접 살피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가 내년 3월 시행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맞춰 우선지정 노인일자리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참여자 10명 중 8명 '건강관리' 수행... 안부 확인·병원 동행 수요 압도적
분석 결과를 보면 돌봄 일자리에 참여한 어르신의 직무는 '건강관리'에 압도적으로 집중됐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2만 6419명(86.1%)이 건강관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관리 직무는 안부 확인, 건강 상태 점검, 복약 지원, 말벗 서비스, 병원 동행 등을 포함한다. 사실상 지역사회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노인의 일상 건강을 살피는 역할이다.
그 뒤를 이어 영양 관리가 취약한 이웃을 돕는 식사 지원이 2043명(6.7%), 위기가구 발굴 1145명(3.7%), 주거환경 개선 545명(1.8%), 위생 지원 523명(1.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현재 지역사회 통합돌봄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서비스가 '건강관리'라는 점을 보여준다. 노인의 건강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나아가 노인일자리가 실질적인 '돌봄 파수꾼'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증가와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예방적 건강관리와 정서적 돌봄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노인일자리가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통합돌봄서포터즈건강지킴이들이 건강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방문할 때 가져가는 교육 책자 등과 건강 관련 도구 등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실제 지역별 사업도 각기 다른 돌봄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고립 위험이 있는 취약계층을 조기에 찾아내는 '고독사 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전주에서는 통합돌봄 서포터즈가 안부 확인과 건강 점검을 맡고 있으며, 제주에서는 병원 이용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병원동행 매니저'가 진료 전 과정을 지원한다.
경남 밀양의 '고쳐드림' 사업은 노년층의 생활수리 경험을 활용해 집수리와 안전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강원지역 공공이불빨래방 사업은 세탁 서비스와 안부 확인을 결합해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가 전국적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오는 9월 직무 매뉴얼을 개발·배포하고, 10월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2027년부터는 일자리 수행기관 평가에 관련 지표를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사업은 어르신이 지역사회 돌봄의 주체가 되어 이웃을 살피는 사업"이라며 "일자리와 돌봄을 연계한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고령사회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일자리가 통합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핵심 인프라(기반)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 확산하고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공유하기
"어르신이 어르신 보살핀다"... 통합돌봄 노인일자리 3만명 넘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