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의 정동방은 추암.^^
박영호
동해시 곳곳에 어디의 정동방임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 정동진이 워낙 유명해진 탓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추암은 서울이 아니라 남한산성의 정동방이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재밌는 것은 요즘 기술로 측정하여 경복궁의 정동방은 정동진보다 조금 아래쪽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요즘 햇살은 제법 뜨겁지만, 바닷가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늘에만 들어가도 더위를 잊게 된다. 정자에 올라 한참 책을 읽다 보니 등골이 서늘해져 햇볕을 쬐려고 백사장을 걸었다. 형제바위 옆에 점처럼 보이는 새들은 모두 갈매기가 아니라 제비들이다. 아마 짝을 찾기 위해 모여든 것이 아닐까 싶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 서둘러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를 뚫고 들린다.

▲ 추암해변 형제바위를 둘러싼 제비떼
박영호

▲ 자전거를 타던 아이들은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
박영호

▲ 능파대
박영호

▲ 능파대 바위
박영호

▲ 너에게 감, 동해
박영호
토요일이자 현충일인 6일도 자전거를 타고 심곡항을 다녀왔다.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세서 해변에는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 요즘 대진항에도 옥계해변에도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서핑족에겐 파도 타기 좋은 날이었을 듯하다.

▲ 오늘 망상해변엔 너울성 파도가 높다
박영호

▲ 도직교에서 보는 하늘 빛이 참 좋다
박영호

▲ 옥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박영호
바닷가 마을에 살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즐거움도 크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물회를 먹으려고 몇몇 식당을 둘러보았다. 강릉시 옥계는 물회 가격이 대부분 2만 원이었고, 동해시 망상부터는 대체로 1만 5천 원이었다.
토박이인 사람들이 주로 추천하는 횟집에 처음 들렀는데, 회가 푸짐하게 올라간 물회도 좋았지만 열두 가지 반찬과 시원한 콩나물국까지 곁들여 나와서 더욱 좋았다. 콩나물국은 가스레인지에 올려져 나오는데 물회를 먹는 사이에 팔팔 끓어서 생선 뼈에서 우러난 맑은 기름이 동동 뜨고 그 맛은 담백해서 따로 팔아도 될 듯하다. 차가운 물회 국물과 뜨거운 콩나물국을 번갈아 맛보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 물회와 함께 나오는 반찬
박영호

▲ 회가 듬뿍 올려진 물회
박영호
자전거를 타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될 때가 있다. 오늘은 선거 이야기를 한다.
동해시는 이웃한 강릉시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줄곧 같은 계열 정당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도시 모두 다른 계열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었다. 처음으로 정치적 변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새로운 시장이 시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펼쳐 시정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더해지면 좋겠다. 고리타분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두렵지만, 시장 당선자에게는 '논어'를 정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시대는 변해도 정치의 본질은 결국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않고, 믿음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자세는 오늘날 정치인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 단단한 바위 틈을 비집고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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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에겐 편안함을, 친구에게는 믿음을, 젊은이에겐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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