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축지구에서 서정고, 행신고, 무원고, 능곡고를 잇는 고양e 버스 1노선도.
고양교육지원청 제공
5개 노선 8대 투입...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똑똑한 등굣길'
고양특례시와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이 예산을 공동 분담해 전격 도입한 고양e 버스는 45인승 전세버스 8대를 투입해 운영된다.
지축·삼송지구에서 능곡고, 무원고, 행신고, 서정고 등 원도심 학교로 향하는 노선과 덕은지구에서 향동고 및 원도심으로 향하는 노선 등 총 5개 노선이 촘촘하게 편성됐다. 이로 인해 기존 1~2회 대중교통을 환승해야 했던 학생들의 통학 시간이 최대 40분 이상 단축됐다.
이용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 시스템도 눈에 띈다. 학생들은 '에스원 UVIS 노선버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를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질병결석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월 3회 이상 무단으로 탑승하지 않을 경우 이용을 제한하는 등 책임감 있는 탑승 수칙도 마련됐다.
학생들의 굽은 어깨를 펴준 고양e 버스의 출발은 진심으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이 버스는 약 5억 원의 예산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임시 처방'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지축지구 내 마지막 남은 유보지를 활용한 '고등학교 신설'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월 LH 간담회에서 최승원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고등학교가 들어서야 할 자리가 빈 땅으로 남아있는 현실, 그곳을 보며 느끼는 주민분들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머리로만 알던 정책이 현장에서는 '삶의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양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엄격한 중앙투자심사 기준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총량 규제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학교 신설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의 설립·이전·폐지에 관한 사항은 교육감의 고유 사무"라며 "신규 개발로 학교 설립이 명백히 필요한 지역의 경우에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과는 별도로 학교 신설이 추진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제9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지축지구 고등학교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약속했다. 안 당선인은 "무능한 교육행정이 방치한 문제"라며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수많은 신도시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원거리 통학 문제, 그 기나긴 여정의 첫 관문인 '고양e 버스'는 뚫렸다. 이제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의 매서운 시선이 안민석 신임 교육감에게 향하고 있다. 새 교육감이 약속한 '학교 신설' 마스터플랜이 2027년 버스 운행 종료 전에 어떻게 현실화될지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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