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를 향한 'V'자 세 개가 겹쳐진 형태는 한국군이 아닌 미군의 병장(Sergeant) 계급장이다. 가슴에는 태극기를 달고 팔에는 미군 계급장을 단, 근본 없는 가상의 군인을 1950년의 대한민국 국군이라고 버젓이 소개한 셈이다.
미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영상 속 해치는 지하 '프리덤홀'에 마련된 '되살아나는 과거' 콘텐츠를 즐기며 한 군인과 사진을 남긴다. 이 콘텐츠는 실제 감사의 정원 안내서에 "사진으로 기록된 6·25 전쟁의 순간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체험 콘텐츠"로 소개되어 있다. 영상 내 화면에는 '촬영 위치와 국적 대한민국, 생성 날짜 1950년 6월 25일'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어, 해당 군인이 6·25 전쟁 당시의 국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 속에 등장하는 1950년도 국군의 복장은 실제 역사적 고증과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 우선 해당 군인은 왼쪽 가슴에 선명한 태극기 패치를 부착하고 있으나, 6·25 전쟁 당시 전투복에 태극기를 공식 패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눈에 띄는 흰색 바탕의 태극기가 위장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당시 제대로 된 군복조차 지급받지 못한 학도병들이 아군 식별과 결사 항전의 의지로 태극기를 두르거나 임의로 철모에 그려 넣은 사례는 있으나, 전투복에 태극기가 공식 부착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에 이르러서다.
백번 양보해 태극기가 국군임을 상징하기 위한 시각적 허용이라 치더라도, 왼쪽 팔에 부착된 계급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위를 향한 'V'자 세 개가 겹쳐진 형태는 한국군이 아닌 미군의 병장(Sergeant) 계급장이다. 가슴에는 태극기를 달고 팔에는 미군 계급장을 단, 근본 없는 가상의 군인을 1950년의 대한민국 국군이라고 버젓이 소개한 셈이다.
한국 군복 입은 해치, 벨트 버클에는 'US' 문구

▲ 그러나 대한민국 국군 군복을 입은 해치의 허리띠 버클에는 미국을 뜻하는 'US'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당시 미군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은 것은 사실이나,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바지용 웹 벨트 버클 자체에는 'US'라는 표식이 없었다.
서울시 페이스북 갈무리
오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해치는 '입고 싶은 군복을 고르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대한민국'을 선택한다. 이 역시 실제 감사의 정원에 마련된 '그날의 영웅 되어보기(AI로 군복을 입어보고 군인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콘텐츠)'를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군 군복을 입은 해치의 허리띠 버클에는 미국을 뜻하는 'US'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당시 미군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 받은 것은 사실이나,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바지용 웹 벨트 버클 자체에는 'US'라는 표식이 없었다.
설령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비라고 할지라도 '대한민국' 국군 군복을 입겠다는 콘텐츠에서 굳이 버클 정중앙에 'US'를 박아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6·25 전쟁에 참전한 23개국 장병들을 포함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겠다는 '감사의 정원'의 본래 취지에 반대할 시민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처럼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엉망진창으로 왜곡된 AI 생성 영상을 최소한의 감수조차 거치지 않고 현충일 직전에 서울시 공식 홍보물로 내보내는 행태는 참담하다. 이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는커녕, 도리어 그들의 숭고한 피와 땀이 서린 역사를 가볍게 여기고 욕보이는 무책임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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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엔 태극기, 팔엔 미군 계급장? 국군 복장 엉터리 묘사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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