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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는 왜 '민주당 텃밭'서 무너졌나..."세입자 표심 놓친 탓"

[지방선거 분석] 오세훈, 보수 텃밭서 '확실한 우위'... 정원오, 관악 등서 민주당 구청장보다 1만 표 이상 적어

등록 2026.06.09 10:39수정 2026.06.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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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개표방송, 역전한 오세훈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기자실에 마련된 텔레비젼을 통해 서울시장 개표 현황이 생중계로 방송되고 있다. 계속 뒤지고 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앞서가기 시작한 자막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개표방송, 역전한 오세훈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기자실에 마련된 텔레비젼을 통해 서울시장 개표 현황이 생중계로 방송되고 있다. 계속 뒤지고 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앞서가기 시작한 자막이 나오고 있다. 이정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가져간 반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텃밭에서조차 확고한 우위를 다지지 못했다. 특히 세입자와 1인 가구 등이 밀집한 관악구 등에선 민주당 구청장 득표에 비해 정원오 후보 득표가 1만 표 이상 적었는데, 세입자 표심을 얻지 못한 정 후보의 선거 전략이 결정적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251만 5560표)보다 6만 259표 많은 257만 5819표를 얻어내며 당선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던 주요 원동력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오 후보는 서울 강남구에서 19만 2934표(66.0%), 서초구 15만 7표(64.7%), 송파구 20만 4056표(55.3%), 용산구 6만 4860표(57.1%)를 얻었다. 오 후보는 이들 4개 구에서 총 61만 1857표를 받았는데, 이는 국민의힘 광역비례대표 득표(55만 8612표)보다도 5만 3000여 표나 더 많고, 해당 지역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득표(60만 5993표)보다도 5864표 많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가 재건축 신속 지원과 공공기여 축소 등 '강남 집주인'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 먹혀들어간 결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개발 사업에서 공공기여 비율도 축소하겠다고 했다. 개발 사업에서 공공기여 비중을 줄이면서까지 집주인과 사업자의 '이윤'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은 오 후보의 핵심 공약이었다. 이같은 오 후보의 전략은 전통 강세지역에서의 확실한 우세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던 주요 원동력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던 주요 원동력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신상호

반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구청장 후보들은 모두 268만 1660표(51.4%)를 얻었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다. 자치구청장 후보들이 가져온 표 중 상당수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아닌 다른 시장 후보에게 향했다는 것은 정 후보 입장에선 뼈아픈 지점이다.

특히 정 후보는 세입자 밀집 지역이나 전세사기 피해 지역에서 확실한 표심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세입자와 1인 가구가 밀집해있고,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로 꼽히는 관악구의 선거 결과를 보면, 박준희 민주당 관악구청장 후보는 15만 1814표(58.5%)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5만 표 이상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준희 민주당 후보 공약을 보면, 1인 가구 지원센터와 사회적 안전망 마련 등 1인 가구와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원오 시장 후보가 관악구에서 얻은 표는 이보다 1만 표 이상 적은 13만 4851표(51.7%)에 불과했다. 관악구 동별 투표 결과로 보면 더 확연하다. 서울시 시민생활데이터 등에 따르면 관악구에서 1인 가구 밀집한 곳은 관악구 청룡동과 신림동이다. 그런데 정원오 후보는 청룡동(8038표)과 신림동(4389표)에서 1만 2427표를 얻었는데 이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1만 4236표)에 비해 12.7%(1809표)나 적은 득표다.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했던 강서구에서도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후보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정 후보는 강서구에서 15만 6571표를 얻어냈는데, 이는 같은 당 진교훈 구청장 후보가 얻은 16만 9357표보다 1만 2786표나 적다.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된 진교훈 후보 역시 5대 핵심공약으로 전세사기 피해유형별 맞춤 지원과 1인가구 전수조사, 주거복지센터기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것도 주목해볼 지점이다.

이런 결과들이 누적되면서 민주당 전통 강세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북권(14개 자치구)에서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후보 총 득표(136만 6556표)에 비해 9만 7555표나 적은 126만 900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6만여 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후보 입장에선 해당 지역에서 놓친 표심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는 세입자 밀집 지역이나 전세사기 피해 지역에서 확실한 표심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는 세입자 밀집 지역이나 전세사기 피해 지역에서 확실한 표심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신상호

이번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여성특화 임대주택 공급 재원 확보 등을 제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토론 등 선거 과정에서 정 후보가 주거 문제로 강조했던 것은 30만 호 공급 등 오 후보와 비슷한 '아파트 공급 만능주의'가 주요 의제였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세입자 주거 문제 등은 적극적인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이같은 전략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조차 외면받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서울은 전체 서울 시민들의 50% 정도가 세입자인, 세입자들의 도시이고, 집주인들이 아닌, 이들의 표심이 당락의 향방을 가른다"면서 "세입자 입장에 있는 시민들은 당연히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주거 문제에 대한 해법과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시장 후보가 이들에게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하면서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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