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던 주요 원동력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신상호
반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전통 강세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구청장 후보들은 모두 268만 1660표(51.4%)를 얻었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다. 자치구청장 후보들이 가져온 표 중 상당수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아닌 다른 시장 후보에게 향했다는 것은 정 후보 입장에선 뼈아픈 지점이다.
특히 정 후보는 세입자 밀집 지역이나 전세사기 피해 지역에서 확실한 표심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세입자와 1인 가구가 밀집해있고,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로 꼽히는 관악구의 선거 결과를 보면, 박준희 민주당 관악구청장 후보는 15만 1814표(58.5%)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5만 표 이상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준희 민주당 후보 공약을 보면, 1인 가구 지원센터와 사회적 안전망 마련 등 1인 가구와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원오 시장 후보가 관악구에서 얻은 표는 이보다 1만 표 이상 적은 13만 4851표(51.7%)에 불과했다. 관악구 동별 투표 결과로 보면 더 확연하다. 서울시 시민생활데이터 등에 따르면 관악구에서 1인 가구 밀집한 곳은 관악구 청룡동과 신림동이다. 그런데 정원오 후보는 청룡동(8038표)과 신림동(4389표)에서 1만 2427표를 얻었는데 이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1만 4236표)에 비해 12.7%(1809표)나 적은 득표다.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했던 강서구에서도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후보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정 후보는 강서구에서 15만 6571표를 얻어냈는데, 이는 같은 당 진교훈 구청장 후보가 얻은 16만 9357표보다 1만 2786표나 적다.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된 진교훈 후보 역시 5대 핵심공약으로 전세사기 피해유형별 맞춤 지원과 1인가구 전수조사, 주거복지센터기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것도 주목해볼 지점이다.
이런 결과들이 누적되면서 민주당 전통 강세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북권(14개 자치구)에서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후보 총 득표(136만 6556표)에 비해 9만 7555표나 적은 126만 900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6만여 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후보 입장에선 해당 지역에서 놓친 표심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는 세입자 밀집 지역이나 전세사기 피해 지역에서 확실한 표심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신상호
이번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여성특화 임대주택 공급 재원 확보 등을 제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토론 등 선거 과정에서 정 후보가 주거 문제로 강조했던 것은 30만 호 공급 등 오 후보와 비슷한 '아파트 공급 만능주의'가 주요 의제였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세입자 주거 문제 등은 적극적인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이같은 전략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조차 외면받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서울은 전체 서울 시민들의 50% 정도가 세입자인, 세입자들의 도시이고, 집주인들이 아닌, 이들의 표심이 당락의 향방을 가른다"면서 "세입자 입장에 있는 시민들은 당연히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주거 문제에 대한 해법과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시장 후보가 이들에게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하면서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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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는 왜 '민주당 텃밭'서 무너졌나..."세입자 표심 놓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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