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평균 초혼 연령 남성 35.6세·여성 31.7세

'늦깎이 결혼' 늘어… 전북 평균 남성 33.98세, 여성 31.27세

등록 2026.06.09 17:41수정 2026.06.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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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역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혼인 통계'다. 기자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이하 전북도)와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으로부터 <전북 14개 시·군 혼인 및 이혼 통계자료>(최근3개년)를 확보했다.

최근 3개년(2023~2025년) 전북도와 순창군의 혼인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순창군은 전북 전체 추이와 비교해 만혼(늦은 결혼) 경향이 더욱 뚜렸했다. 다만,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 측면에서는 소폭의 감소 흐름에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000명당 혼인 2.8건

최근 3년간 순창군의 연간 총 혼인 건수는 고정된 하향 곡선이 아닌, 'V자형'의 변동 흐름을 보였다. 2023년 71건이었던 순창군의 혼인 건수는 2024년 59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2025년에는 76건으로 반등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 전체 추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내 전체 혼인 건수는 2023년 5,483건에서 2024년 6,388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2025년 6,348건으로 소폭 감소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북 전체가 2024년에 정점을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순창군은 2024년에 저점을 찍은 후 2025년에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낸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순창군의 조혼인율은 2023년 2.7건에서 2024년 2.2건으로 떨어졌으나, 2025년에는 2.8건으로 다시 올라섰다. 비록 전북 평균 조혼인율(2024년·2025년 모두 3.7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구 감소세 속에서 조혼인율이 반등했다는 점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북 순창군의 남성 초혼 연령은 전북 14개 시,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최근 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초혼 연령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북 순창군의 남성 초혼 연령은 전북 14개 시,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최근 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초혼 연령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열린순창

재혼 비중, 전북 평균보다 낮아

혼인 종류별로 살펴보면 순창군 역시 처음 가정을 꾸리는 '초혼' 부부의 비중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2025년 순창군 전체 혼인 76건 중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56건으로 전체의 73.7퍼센트(%)에 달했다.


남편이나 아내 중 한쪽만 재혼이거나 둘 다 재혼인 '재혼 가구'의 비율은 전북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5년 기준 전북 전체 혼인(6,348건) 중 남편과 아내가 '모두 재혼'인 경우는 805건으로 약 12.7%를 차지한 반면, 순창군은 전체 76건 중 '모두 재혼'이 14건으로 18.4% 수준이었다.

하지만 3개년 추이를 보면 순창군의 남편과 아내가 '모두 재혼' 건수는 2023년 25건(35.2%), 2024년 16건(27.1%), 2025년 14건(18.4%)으로 오히려 해가 갈수록 그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초혼 중심의 혼인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초혼 연령, 전북 평균보다 높아

순창군 혼인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만혼(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 혹은 결혼적령기가 훌쩍 지난 나이에 하는 결혼)' 추세다. 결혼하는 순창 남녀의 나이는 전북 평균보다 눈에 띄게 높다.

2025년 기준 순창군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5.63세, 여성이 31.79세로 집계됐다. 이를 전북 전체 평균(남성 33.98세, 여성 31.27세)과 비교하면, 순창 남성은 전북 평균보다 약 1.65세, 여성은 약 0.52세 늦게 첫 결혼을 하는 셈이다.

특히 순창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3년 36.02세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후, 2024년 33.82세로 잠시 낮아졌다가 2025년에 다시 35.63세로 상승하며 만혼 경향을 뚜렷하게 유지하고 있다.
여성 역시 2023년 30.45세, 2024년 31.07세, 2025년 31.79세로 3년 연소으로 초혼 연령이 상승하고 있어, 청년층의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음이 통계로 증명됐다. 특히, 작년에는 순창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진안군(남성 초혼 연령 37.09세)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20대 청년층 혼인, 절대 부족

군내 기혼 인구의 성별·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이러한 만혼ㆍ지역 고령화의 단면이 더 깊이 드러난다. 순창군의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20대 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20~24세 구간에서는 남녀를 합쳐 단 5명에 그쳤고, 25~29세 역시 남성 21명, 여성 57명 수준이다. 반면 30대 후반부터 기혼 인구가 본격적으로 두터워진다. 35~39세 연령층에서 배우자가 있는 남성은 196명, 여성은 286명으로, 20대 인구의 기혼자 숫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반면, 인구 2만 5,000여 명인 임실군은 순창보다 20대 기혼자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으로, 임실군에서 배우자가 있는 20~30대 청년 숫자는 총 783명(20대 86명, 30대 697명)이다. 20~24세 구간에서는 기혼자가 5명으로 순창과 동수를 이뤘지만, 25~29세, 30~34세 구간에서는 각각 81명, 267명을 기록하며 해당 연령대에서 순창보다 9명, 37명 더 많았다.
임실군의 20·30대 기혼자 숫자가 순창군보다 많은 것은 35사단 본부 등 큰 규모의 군부대가 해당 지역에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혼하는 순창' 맞춤 정책 필요

순창군은 다행히 2025년에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이 반등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전북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초혼 연령과 20대 청년층 혼인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늦어지는 결혼과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신혼부부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 지원, 영유아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맞춤형 출산·결혼 거버넌스(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주체적인 행위자로 투명하게 협의하고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열린순창에도 실립니다.열린순창은 전북 순창군에 있는 지역신문사입니다.
#전북 #순창군 #결혼 #혼인 #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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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에 거주하는 김경준입니다. 순창군과 중동 지역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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