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소원은 햄버거 한 입 크게 베어 먹는 것

사고로 부러진 앞니 임플란트 시술하며 불편했던 3개월

등록 2026.06.10 17:24수정 2026.06.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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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햄버거 가게에 가서 입을 크게 벌리고 햄버거를 크게 한입 베어 먹는 거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하면 되지 하실 분이 있을 거다. 이렇게 평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요즘 내 심정이 말이 아니다. TV에 나오는 햄버거 광고를 볼 때마다 배우가 햄버거를 크게 한입 베어 맛있게 먹는 장면이 요즘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요즘 나는 치과에 다니면서 치아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말 설날 연휴에 여행 갔다가 주차장 카 스토퍼(주차 블록)에 걸려 넘어지면서 앞니 하나가 부러지고 옆에 있는 이 두 개가 흔들려서 2월 말에 치과에서 앞니 세 개를 뺐다. 임플란트 두 개를 심고 걸어서 치아 세 개를 심어야 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했다(참고 기사 : 설 연휴에 119구급차 타고 응급실을 갈 줄이야 ).


치과 치료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기자 대기 하는 시간은 늘 긴장된다.
▲치과 치료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기자 대기 하는 시간은 늘 긴장된다. 유영숙

3월 초에 앞니 하나는 임플란트를 심었는데 하나는 잇몸뼈에 금이 많이 가서 뼈 이식을 하였다. 나는 예순일곱 살로 그동안 치아 관리를 잘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적이 없다. 이번에 치과 치료받으면서 잇몸에 뼈 이식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임플란트 하나를 심고 3개월 후인 6월 2일에 치과에 가서 나머지 임플란트 하나를 더 심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뼈 이식을 좀 더 해서 잇몸을 보완했다고 하셨다. 서 있다가 통나무가 툭 쓰러지듯 넘어지며 얼굴이 땅에 닿았으니 턱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치아 치료 4개월째, 앞니 없이 사는 불편함

나는 치과 치료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특히 잇몸에 마취할 때의 소름 끼치는 통증을 싫어해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며 점검하고 평소에도 치간칫솔, 워터픽 등으로 관리하였다. 사고 나기 1주일 전에도 치과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았었는데, 앞니 쪽만 스케일링하면 될 정도로 치아 관리를 잘했다고 칭찬받았었다.

이런 내가 사고로 치과에 다닌 지 3개월이 넘었다. 치과 치료는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힘든 치료라는 것을 요즘 실감한다. 이번에 하는 임플란트는 만 65세 이상 노인은 정부에서 평생 2개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서 비용의 30%만 내면 되어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었다.


시술 전에 '건강보험 치과 임플란트 대상자 등록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원받는다고 저렴한 것이 아닌 치과에서 시술하는 임플란트로 해주고 '임플란트 정품 보증서'도 주었다. 그래도 치아 세 개 시술하는데 전체 치과 비용은 200만 원 이상 든다. 나는 치아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알아보니 실비 보험에서 사고로 치아 파절 된 것의 급여 부분은 보상이 된다고 한다. 치과 치료가 다 끝나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데 얼마를 보상 받을지는 아직 모른다.

치과 치료가 어렵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 특히 이번에 치료받으며 경험한 것은 예전과 다르게 잇몸 마취할 때 아플까 봐 늘 긴장되었는데 무통으로 해주어서 "휴!"하고 한숨이 쉬어질 정도로 많이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치과 치료는 가능하면 받고 싶지 않은 것이 진심이다. 이번 치과 치료는 사고로 하는 거지만, 치과 치료가 끝나도 치아 관리를 평소에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치과에서 만들어준 임시 치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집에 있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치과에서 만들어준 임시 치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집에 있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유영숙

3개월 넘게 앞니 세 개가 없는 상태로 생활하다 보니 많이 불편했다. 특히 보기에 안 좋아서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치과에서 끼웠다 뺐다 하는 임시 치아를 만들어주었으나, 초등학교에 전통 놀이 수업하러 갈 때를 제외하면 착용하지 않는다. 착용해도 음식 먹을 때는 빼고 먹어야 해서 불편하고, 잇몸이 눌리는 것 같아 잇몸이 굳는데도 좋지 않아서이다.

앞니가 없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 줄 몰랐다. 요즘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 손자도 앞니 두 개가 빠졌는데도 불편할 텐데도 밥을 잘 먹는 것이 대견하다. 앞니가 없으니 음식을 자를 수 없어서 무조건 음식을 작게 잘라서 입속에 쏙 들어가게 먹어야 한다.

칼이 없을 때는 조금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어도 손으로 잘라서 먹는다. 옥수수도 한 알 한 알 손으로 따서 먹어야 한다. 가능하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같이 간식을 먹어야 할 때도 치아 때문에 먹지 못한다고 말하고 먹지 않는다. 치과 치료하는 3개월 동안 가족 모임을 제외하곤 식사하는 모임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다시 기다려야 하는 3개월

첫 번째 임플란트 시술 후 3개월이 지난 6월 2일에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나 더 받고, 6월 9일에 실밥을 제거했다. 일주일 동안 입안에서 잇몸을 꿰맨 실이 계속 혀에 닿아서 신경 쓰였다. 한 달 후에 임플란트 심은 것이 이상 없는지 확인하고 염증 등 이상이 없으면 9월 중순 경에 치아를 심을 수 있다고 한다. 잇몸이 굳으려면 앞으로 3개월 이상이 소요되어 다시 3개월을 기다려야 온전한 치아를 끼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치아 치료가 완전하게 끝날 때까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거다.

살면서 한순간에 발생한 사고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치료할 수 있는 거라서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 발로 걸을 수 있으니 다행이고, 불편하지만 어금니로 음식을 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치아 치료로 올해 받아야 할 국가검진 건강 검사 중 내시경(위와 대장)도 소화기 내과를 방문해서 상담 후에 10월 말로 예약하였다. 임플란트 시술이 다 끝나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치과 치료 일지 사고 일부터 치과에서 치료 받은 내용을 적어두었다.
▲치과 치료 일지 사고 일부터 치과에서 치료 받은 내용을 적어두었다. 유영숙

치과 치료하면서 치료 일정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공책을 꺼내 보며 늘 일상생활에서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물론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조심하면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거다.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것은 걸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발 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이란다. 길을 걸을 때 핸드폰을 하는 등 한눈 팔지 말고 앞만 보고 걸어야겠다.

오늘도 치과 치료를 마치고 걸어오면서 햄버거 가게 앞을 지나왔다. 햄버거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매장 안을 들여다보게 된다. 치과 치료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햄버거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주문해서 한입 크게 베어 먹고 싶다. 작게 잘라먹던 수박도 입으로 베어서 먹고, 상추쌈도 크게 한 입 싸서 입이 터지게 먹고 싶다. 그냥 건강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이 앞니가 없는 것만으로도 제한을 받는다. 사고가 나고 치과 치료하며 드는 생각이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임플란트 #치과치료 #임시치아 #카스토퍼사고 #치아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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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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