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 가족 이주율. 경북도청신도시는 아직 다른 도시보다 이주율이 낮다. 달리 말하면 앞으로 인구가 더 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김대홍
게다가 경북도청신도시엔 아직 종합병원이 없다. 대형 마트 또한 없다. 공연장도 없다. 부족한 게 이렇게 많은데도 50% 가까운 가족이 이주했다는 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정주 여건이 개선된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들어올 여지가 생긴다. 앞으로 신도시에 생길 시설 계획들은 다음과 같다.
-2026년 하반기 공연장을 포함한 경북도립예술단 이전
-2027년 3월 경북권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개설
-2028년 이후 안동의료원 이전 개원
-2029년 경북도립미술관과 경북국민체육센터 개관(경북국민체육센터에는 수영장, 헬스장,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선다. 2단계 부지 내에 수영장과 빙상장을 포함한 대규모 체육 지구 조성 또한 계획안 중 하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란이다. 누군가는 시설이 다 만들어지면 살겠다 하고, 한편에선 사람들이 살아야 이런 시설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현실은 안타깝게도 후자다. 도시 인구가 계획대로 늘지 않으면서 여러 계획들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말하는 이들에겐 얼마나 대안 마련을 위해서 고민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강원도 양양군은 인구가 3만 명이 안된다. 경북도청신도시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양양 시내는 매우 활발하다. 과거 양양은 낙산사를 중심으로 한 노년층 관광지였다. 지금은 '서핑'이라는 테마로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힙한 카페, 펍, 서핑 숍이 잇따라 들어섰다. 특정 목적을 가진 외부 유동인구를 정기적으로 끌어들이면 중심가는 살아난다.
충남 예산군은 인구가 7만 6천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로 보면 작은 도시다. 이곳은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남해군은 인구 4만여 명 수준이다.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금산 등 인기 관광지들이 많았지만 모두 외곽이었다. 읍내엔 머물지 않았다. '회나무길' 등 읍내 골목에 청년 창업가들이 작은 가게들을 열면서 도심에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경북도청신도시는 전국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아동층, 젊은층 인구가 높다. 이들 인구를 타깃으로 한 테마를 발굴하고, 도시를 설계하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도시엔 걸어서 다닐 곳이 많아야 한다. 걸어서 다닐 곳과 다닐 곳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점과 점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면과 면이 이어져야 한다. 결국 문제는 밀도다.
보행 친화성이 중요하다. 차를 타고 쓱 지나가는 거리는 상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차를 세우고 오래 걷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외곽 주차타워나 경북도서관 옆 넓은 공터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것이다. 예쁜 가게, 예쁜 간판, 사진 찍고 싶은 포토 스팟 등이 가득해야 한다.
소도시는 자체 인구만으로는 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외부인을 끌어들일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앵커 스토어(핵심 점포)'나 특별한 무엇이 중심가에 있어야 한다.
사람이 모이지 않게 도시 설계를 하고, 경기 탓 하는 건 전형적인 남 탓이다. 경북도청신도시는 매력이 많은 도시다. 고령화된 경북에 젊은 숨결을 불어넣을 유일한 희망이다. 작지만 밝은 횃불이 경북도청신도시다. 차에게 내준 도시의 심장을 사람에게 돌려주자. 그 걸음이 도시의 미래, 경북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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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넘치는데 상가 공실률은 30~40%,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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