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커먼즈필드에서 진행한 ‘실험도시 춘천’ 선포식 모습.
춘천시 사회혁신센터
예쁜 건물에서, 정든 공간으로
물론, 커먼즈필드 춘천이 처음부터 시민들에 익숙한 공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커먼즈필드'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전 조달청 자리", "강대 정문 앞 하얀 건물" 정도로 인식되던 곳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시민들이 직접 공간을 사용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공공시설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시민들의 손때가 묻고 정이 가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그 변화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2023년 커먼즈필드 춘천 야외광장에서 열린 '춘천마임축제x춘천사회혁신센터 공동 기획 <모두의 봄은 커먼즈다>' 행사를 꼽았다. 주제가 '예술과 커먼즈'였던 당시 행사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광장에서 함께 춤을 추고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공간이 정말 커먼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커먼즈라는 개념이 말로 하는 설명이 아니라 장면으로 다가왔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2026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다
커먼즈필드 춘천은 이제 단순한 공간 운영을 넘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 다부처 협업 지역역량 성장거점' 조성 사업지역으로 공식 선정되면서, 춘천 전역의 생활권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 단위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 선정은 그동안 부처별·지자체별로 분절되어 운영되던 사업들을 생활권 단위로 연결하고, 주민 주도의 정책 실험 거점을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춘천시는 '커먼즈필드 춘천'을 거점으로 삼아 '시민이 정책을 만드는 도시'라는 실험을 제안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커먼즈필드 춘천은 행사장이나 공유공간의 역할을 넘어, 시민의 아이디어를 정책 실험으로 발전시키고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는 중심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사업비로는 우선 국비 8억 원과 지방비 8억 원을 합쳐 총 1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향후 연차별 평가를 거치면 3년간 지방비를 포함해 최대 32억 원까지 지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예산 지원 외에도 행정안전부 전문가 자문단의 맞춤형 컨설팅과 성과공유회를 통한 확산 지원 등의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이번 사업을 통해 커먼즈필드 춘천은 하나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춘천 전역으로 실험을 확장한다. 약사명동, 근화동, 소양동, 사북면 등 춘천의 각 생활권 공간들을 거점과 연결하여 로컬 창업, 관광, 농촌 체험 등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와 실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인 '정책랩'은 공모 선정 주체인 춘천시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실질적인 실행과 연결은 커먼즈필드 춘천의 운영 주체인 '춘천사회혁신센터'가 도맡는다. 센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시민 참여 유도와 의제 발굴, 지역 실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위탁 형태로 실무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커먼즈필드 춘천이 도시 단위의 혁신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지역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서 "공간은 결국 사람이 채워줄 때 가장 생기를 얻는다"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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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 정문 앞 하얀 건물"에서 춘천 시민들은 '실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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