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거북선이 '임진강'에 있었다?

안보관광시설에서 국제적인 '평화 관광' 명소로 거듭나는 파주 임진각

등록 2026.06.12 10:08수정 2026.06.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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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제 북녘을 바라볼 수 있는 '파주 임진각'을 찾았다.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임진각은 잠시 관람을 폐쇄했었다. 임진각은 6.25 전쟁 이후 남북한이 최초로 만나 <7.4 남북공동성명>을 체결한 1972년에 세워졌다. 그 후 실향민을 포함한 이산가족들은 이곳을 찾아 이북 고향을 생각하며 설움을 달랬다.

 새롭게 단장한 임진각 전망대
새롭게 단장한 임진각 전망대 이혁진
 임진각 전망대 망원경
임진각 전망대 망원경 이혁진

임진각 망배단에서 참배... 임진강에 최초 거북선이라니 감격


특히 추석 명절이면 이산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임진각을 방문해 차례를 지냈다. 이곳에 '망배단'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망배단 망향제'가 정례화되면서 임진각은 실향민의 '성지'가 됐다. 설과 추석 즈음, 단체로 줄 서 참배를 기다리는 망배단의 실향민들의 풍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임진각은 이산가족들에게 '제2의 고향'이다.

실향민 후손인 나 또한 명절이면 부모님을 모시고 임진각을 찾았다. 거의 매년 방문하기에 임진각은 익숙하면서 편한 아버지 고향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어제 마주한 임진각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몰라보게 단장됐다. 특히 '임진각 전망대'를 새롭게 조성해 이곳에서 북쪽을 향해 '임진강 독개다리'와 '자유의 다리', 오가는 '평화곤돌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임진각 망배단
임진각 망배단 이혁진
 임진강에 나타난 조선 최초의 거북선
임진강에 나타난 조선 최초의 거북선 이혁진

임진각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역시 실향민을 위로하는 상징적 공간인 망배단이다. 이북고향 선조들의 은덕에 감사하며 참배했다. 망배단 옆의 <잃어버린 삼십 년>을 기념하는 망향 노래비에도 잠시 목례했다. 이어 경의선 장단역의 포탄 맞은 증기기관차와 자유의 다리도 구경했다.

그런데 이날 최초의 거북선이 임진강에서 훈련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13년 (1413년 2월 5일) 실록에 따르면 태종이 임진도(지금의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 최초의 거북선이 적을 가장한 왜선과 훈련했다는 기록으로 이순신이 만든 거북선보다 180년이나 빠른 것이다. 파주시는 이에 근거해 복원한 거북선을 <임진각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 전시하고 있다. 임진강 거북선을 보면서 임진각을 찾은 보람을 새삼 느꼈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한 임진각... 국제적인 '평화관광' 명소


이날 임진각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어림잡아 전체 관람객의 3분의 2가 외국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목소리도 미국, 중국, 일본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독일과 이란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예전에도 이곳에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쇄도하고 있다.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서울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임진각 망배단을 참배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임진각 망배단을 참배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이혁진
 임진각 자유의 다리 소원리본을 살피는 외국인들
임진각 자유의 다리 소원리본을 살피는 외국인들 이혁진
 임진각에 들어선 소녀의 상
임진각에 들어선 소녀의 상 이혁진

사실 더 놀란 것은 외국인들의 진지한 관람태도이다. 이들 대부분 단체객 인솔자의 안내에 따랐는데 설명을 듣는 태도가 너무 진지해 감명받았다. 이들은 임진각 전체 시설을 참배하는 마음으로 찾은 것 같았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까.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우뚝 선 대한민국이 과연 전쟁의 교훈을 어떻게 새기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임진각의 주요 시설 곳곳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6.25 전쟁 참전국 국기를 둥그렇게 설치한 보훈단지 참전기념비, 자유의 다리에 걸린 소원을 적은 색깔 리본,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소녀상 등에 외국인들은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개풍군 임한면이 고향인 아버지가 임진각에 다녀오면 "당분간은 부모님 안부 걱정을 안 해도 마음이 가볍다"라고 늘 말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돌아가신 기일을 몰라 자식으로서 가슴이 아픈데 이곳에 와 속죄하면 마음이 후련해진다는 것이다.

이날 임진각 방문은 개인적으로 아버지 고향을 마주하면서도 외국인들과 함께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DMZ 가까운 안보관광시설로만 여기던 임진각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임진각은 고향을 그리는 우리 실향민들의 성지와 자부심을 넘어 외국인이 찾는 국제적인 '평화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었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파주 #임진각 #전망대 #거북선 #망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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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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