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이미지 AI활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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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장소인 계곡에 미리 삼각대와 카메라를 장착하고 캄캄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최 측에서 사람이 많아 안전상 도로 한가운데에서 방생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방생 장소에 둥글게 모였다. 예능 프로그램 하듯 "셋! 둘! 하나!" 하는 소리가 황악산 계곡을 울릴 정도로 들렸다. '어쩌나? 지금이라도 카메라를 들고 뛰어야 하나? 날아다니는 생물이니 숲으로 날아오겠지. 기다려 보자' 싶었다. 날아다니기는 하나 발광하는 개체가 적은 것 같았다. 한동안 기다려도 카메라 화각 안으로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 마리가 빛을 내며 날아다녔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사람들이 다 돌아간 후 아무도 없는 시간이면 이들이 빛을 내며 숲에 앉아있거나 우아한 속도로 날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반딧불이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것들은 가질 수 없어서 더욱 귀한 건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3천 마리 반딧불이는 우리가 보지 않아도 황악산 숲과 계곡에서 자신들만의 빛을 내며 짝을 찾고 청정 생태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비록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환상적인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어디서든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생태계, 반딧불이 가득한 청정 지구가 되기를 바랐다. 반딧불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빛을 내며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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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교사와 교장으로 걸어온 교단을 마치고 시를 쓰면서 블러그 운영 및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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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사진 못 찍은 날, 황악산에서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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