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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의 "월드컵 축구 시청 금지령" 시끌..."기말고사 코앞이라"

경북 한 일반계 A고교 학생회 부회장 호소 글 "살아있는 교육이었는데...교사 '색출'하라니"

등록 2026.06.15 10:33수정 2026.06.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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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맞아 2대1 역전승, 기뻐하는 붉은 악마 체코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우리나라가 2대1로 역전하며 경기가 끝나자 기뻐하고 있다.
▲체코 맞아 2대1 역전승, 기뻐하는 붉은 악마 체코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우리나라가 2대1로 역전하며 경기가 끝나자 기뻐하고 있다. 이정민

경북에 있는 한 일반계 공립 고교 교장이 지난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각)에 치른 월드컵 축구 '한국 대 체코' 전 학생 집단 시청에 대해 질책하자, 이 학교 학생회 부회장이 공개 반박했다. '월드컵 경기 시청 금지'를 미리 안내하지 않았던 이 고교는 "기말고사가 코앞이라 진도를 나가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교장이 이렇게 반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고교는 '축구 경기 시청 여부'에 대해 사전에 교직원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고교 "색출? 시청 실태 파악하려다가 중단"

15일, 인터넷에서는 경북 A고 학생회 부회장 B학생이 지난 13일에 실명을 내걸고 쓴 성명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B학생은 성명문에서 "최근 월드컵 기간,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자 경기를 보여주셨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라면서 "그러나 학교장은 이를 두고 '학교에서 가장 화나는 순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선생님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심지어 경기를 틀어준 교사들을 '색출'하라며,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선생님들을 옥죄고 비난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B학생은 "교사를 위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이 과연 학교장이 말하는 올바른 교육관이냐?"라면서 "학교장은 선생님들을 색출하려 했던 강압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교사의 자율성과 권위를 무시하고 교육 현장을 경직되게 만든 이번 사태에 대해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경북 A고 학생회 부회장이 지난 13일에 발표한 성명문.
경북 A고 학생회 부회장이 지난 13일에 발표한 성명문. 부회장

이에 대해 이 학교 주요 관계자는 15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사전에 월드컵 경기 시청 여부에 대해 안내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지난 12일 월드컵 경기를 보는 일부 학생들이 (응원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교장 선생님이 시청 실태를 파악하도록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실태 파악을 하려다가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나 이와 관련 공개 문제를 제기한 학생에 대해서도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는 "교장 선생님은 오는 25일부터 기말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시험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경기를 수업 시간에 보는 것은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라면서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앞으로 자연스럽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월드컵 경기 집단 시청 여부'를 놓고 교무회의 등을 열어 교사 등의 의견을 미리 수렴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부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바꿔 월드컵 경기 시청 시간을 가진 것이다.

올해 월드컵 한국전, 수업시간과 겹쳐...어떻게 할 것인가?


올해 월드컵 경기 한국전은 학생들이 수업하는 시간인 평일 오전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월드컵 경기 시청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의 학교는 월드컵 경기를 학생들에게 집단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의 경기를 학생들이 함께 보면 애국심과 더불어 공동체성 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출구경기 #학생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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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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