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일에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발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 무엇이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유성호
장 대표 역시 이날 모두발언 말미에 마이크를 다시 잡고, 작심한 듯 반박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이내 강한 어조로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서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 주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는가"라며 "일에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라고도 꼬집었다.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 무엇이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제 거취는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되었던 문제"라며 "당 지지율이 내려갈 때는 장동혁의 책임이고, 올라갈 때는 장동혁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계속 말씀해 오셨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것은 당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SNS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이 '시민 저항 운동'을 '음모론'으로 몰았다"라며 "평생을 음모론 팔아 정치해 왔으니, 남들도 다 그런 줄 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광우병, 사드 전자파, 후쿠시마 오염수, 천안함, 서해 공무원 사건 등을 거론하며 "진짜 음모론이 뭔지 알려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선거' 주장이 음모론일 수 없다"라며 "단언컨대, 음모론에 휩쓸릴 시민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당내 비판 세력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 안에도 이재명 음모론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다"라며 "올림픽공원 단 한 번 나가보지도 않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 저항을 음모론으로 몰면 막을 수 있다고 믿는가"라며 "분노의 물결이 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들도 함께 쓸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승-전-당 대표' 흔들기" 반발하는 당권파
당권파 인사들은 장 대표 책임론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준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을 겨냥해 "선거 이후 처음 출석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와서 총사퇴를 주장한 본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재선거 이슈로 지도부 출범 이후 지지율 최고치를 찍었다는 보도들이 있다"라며 "중대 국면에서 국민 여론과 시민들 요구는 외면하고 '기-승-전-당 대표' 흔들기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도 했다.
양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책임지면 된다"라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SNS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양향자, 우재준 최고는 조속히 사퇴하시라"라고 적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비공개 회의 분위기도 전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이 양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당 사무처를 대표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고, 양 최고위원에게 앞으로도 회의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도 회의 중 나왔다. 양 최고위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 사무총장의 발언 취지에 대해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께서 하신 발언"이라며 "당원이나 국민에 대한 모독도 있지만, 지방선거를 위해 애쓴 당직자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관위 의혹에 대해 더욱 투쟁하고 함께 싸워야 하는 시점에 다른 부분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리면 안 된다"라며 "비판에도 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성권·안상훈 "장동혁 체제로 다음 선거 어렵다"
반면 장 대표 비판론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와 노선으로는 다음 총선과 대선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장 대표의 '정신 패배' 표현에 대해서도 "공당 대표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본질은 보지 않고 현상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장 대표의 성과로 해석하는 데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세훈 서울시장, 유의동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당선된 점을 거론하며 "보수 재건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여당 실책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부정선거'와 '재선거'가 같이 광장의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라며 "부정선거 부분을 제1야당 대표가 강하게 강조하면 우리 당이 음모론자들의 논리를 표방하는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 대표가 의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광장과 SNS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방기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안상훈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장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장동혁 대표의 노선은 민심으로부터 심판을 받았다"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이건 아니다'라고 보는 방향으로 장 대표가 거꾸로 갔다"라며 "강성 당원에 기대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장 대표가 의원총회에 제대로 참석해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장 대표가 불편한 의총에는 나오지 않고 최고위원회의나 올림픽공원 집회 등 본인이 편한 공간에서만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도자는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또한 장 대표 체제가 계속될 경우 "국민들이 어렵사리 준 기회에 또다시 부응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선출직 최고위원들 가운데 일부가 "동반 침몰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 대표가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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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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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좀비 지도부" 직격에 장동혁 "국민 모욕"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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