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지사가 탈락한 민주당 본경선이 끝난 후 위성곤 의원과 오영훈 지사는 함께 찍은 사진을 각자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위-오 연대를 보여줬다.
위성곤 페이스북 갈무리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영훈 도정과 관련한 특혜 의혹입니다. 제주도가 사업자에게 먼저 UAM 이착륙장과 워케이션 오피스 조성을 제안했다는 정황이 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경관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사업자 측은 "제주도지사님의 의견도 한화가 제2의 오피스를 애월에 했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과거 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해당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오 지사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제도적 꼼수 논란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제주도는 중산간 개발을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기준안'을 무리하게 추진했으나, 도의회는 이를 임기 내 상정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았습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정은 별다른 정책적 설명 없이 애월포레스트 사업 승인 절차를 강행했습니다.
절차 개시 시점 역시 의구심을 증폭시킵니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임기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데다, 민선 9기 인수위원회가 가동되는 민감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언론을 통해 특별한 하자가 없어 규정대로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부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심의위원회에서 사업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정민 제주도시계획디자인연구소장은 <일간제주> 기고문을 통해 전임 도정이 논란의 사업에 대한 첫 단추를 끼워놓고, 최종 인허가 판단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후임 도정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알박기이자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주 중산간은 한 번 훼손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제주의 핵심 환경 자산입니다. 애월포레스트 개발사업은 단순한 민간 기업의 투자를 넘어 제주의 환경 수용력과 난개발 억제라는 미래 청사진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행정은 절차적 정당성뿐만 아니라 도민적 공감대와 상식에 부합해야 합니다. 지사와 관련된 특혜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고, 관련 개발 기준안마저 도의회에서 폐기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쫓기듯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을 훼손하고 도민들의 깊은 불신만 초래할 뿐입니다. 오영훈 도정은 임기 말 무리한 행정 절차 진행을 멈추고, 그간 제기된 수많은 의혹과 시점의 적절성에 대해 도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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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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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후임 도정에? 임기 말 '한라산' 개발 승인 서두르는 오영훈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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