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부에너지환경부장관이 17일 전남 광양군 배알도수변공원에서 섬진강 하구 기수생태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창재
늦은 오후. 김 장관은 경남 하동 송림공원을 지나 마지막 일정인 전남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상류부터 하구까지 섬진강의 끝자락에 선 것이다.
자리를 옮겨 기자들과 앞에 선 김 장관에게 몇 가지 질문이 던져졌다. 오늘 섬진강에서 무엇을 봤느냐고. 그러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
"대한민국이 갖고 있지 않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주민들이 생태계를 보존하면서도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돌아가서 체계적인 대책을 만들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섬진강은 지금까지 '빠져 있었던 강'이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보인 것은 단순한 행정조직 신설 논의가 아니었다. 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홍수 대응 중심에서 생태 관리로, 개발 중심에서 공존으로, 4대강이라는 오래된 틀에서 5대강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다만 마지막 질문은 남는다. 국가가 섬진강을 5대강으로 격상하고, 유역청이 생기고, 물 배분이 조정되고, 생태 보전이 강화된다고 한들, 궁극적인 과제는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강 곁에 살아갈 사람이 없다면 무엇이 남을까.
이날 장관이 방문한 섬진강 유역의 지자체들은 대부분 극심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고육지책으로 '농어촌 기본소득'을 도입해 연명하는 곳도 있다. 지자체장들이 섬진강유역청 유치에 사활을 거는 애달픈 배경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살아갈 주민과 청년이 모두 떠나버린다면, 국가의 강 관리 체계 전환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섬진강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강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5대강 체계 전환'이라는 거창한 구호 뒤에 숨겨진 진짜 숙제가 아닐까.
섬진강은 이날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낼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 17일 전남 곡성군 소재 섬진강 침실습지에 있는 생명의 나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진강 모습.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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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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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도 강입니다"... 김성환 장관, 5대강 체계 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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