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한 '맛있는 하루'

동작구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 2007년부터 이어온 다문화 인식 개선 축제

등록 2026.06.21 13:38수정 2026.06.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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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박정길

서로 다른 국적의 음식과 언어가 한자리에 모였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이 열렸다.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됐다. 행사장은 다양한 문화 체험과 먹거리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번 축제는 다문화 인식 개선과 지역공동체 의식 제고를 목표로 ▲ 다가치한걸음 ▲ 다가치어울림 ▲ 다가치맛나요 ▲ 다가치한마당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다가치한걸음'에서는 다양성 존중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과 경품 이벤트가 진행됐고, '다가치어울림' 부스에서는 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진로 체험과 키캡 클리커 만들기, 네일아트, 뜨개 키링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다가치맛나요' 부스에는 태국 쏨땀,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대만 누가캔디 외에도 필리핀 깔라만시 슬러시, 태국 수박주스(땡모반) 등 세계 각국의 음식과 음료가 1000원에 판매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관내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 터키 부스에서 운영자 무라트씨가 아이스크림을 밀고 당기며 건네는 '밀당'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 터키 부스에서 운영자 무라트씨가 아이스크림을 밀고 당기며 건네는 '밀당'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박정길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부스 앞에는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을 건네줄 때 곧바로 주지 않고 손동작으로 변화를 주며 건네는 이른바 '밀당' 퍼포먼스에 참가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스를 운영한 무라트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다른 문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행사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즐겁게 만드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무라트 씨가 기자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순간, 손이 닿을 듯하다가도 슬쩍 뒤로 빠지는 '밀당'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몇 번을 그렇게 주고받다가 마침내 건네받은 아이스크림은 그 과정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달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참가자들도 같은 경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고, 아이들은 특히 이 퍼포먼스에 환호했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 태국 부스 관계자들이 태국식 그린 파파야 샐러드 '쏨땀'을 만들고 있다.
20일 서울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다가치 글로벌 한마당' 태국 부스 관계자들이 태국식 그린 파파야 샐러드 '쏨땀'을 만들고 있다. 동작가족문화센타

태국 쏨땀 부스 관계자도 "평소에는 주민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태국 음식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참여자들이 음식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쏨땀은 태국식 그린 파파야 샐러드로 평소에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니 태국 음식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다가치한마당'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과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소현 동작가족문화센터장은 행사를 마친 직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행사 총평을 전하며 "참석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아이스크림 부스 등에서 아이들이 펄쩍펄쩍 뛰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당시 명칭인 동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007년 개소한 이후 매년 이어져 온 행사로,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개최돼 왔다. 그는 "2018년 이전에는 동작 복지 희망 축제와 같은 규모로 큰 다문화 축제를 진행했으나, 중간에 축소되고 코로나 기간에는 중단됐다가 이후 복지 희망 축제와 함께 운영해왔다"며 "올해는 다시 단독으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축제는 다문화가족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모든 동작구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며 "센터 개소 이래 지속해온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같은 형태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국적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축제 #다문화가족글로벌한마당 #문화교류 #동작구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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