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이 침식으로 깎여나간 해변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진재중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년 주문진항의 계획수심 확보와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약 34억 원을 투입해 항로유지 준설공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 퇴적물은 해안침식으로 사라지는 백사장을 복원하기 위한 양빈재로 활용돼 교항리해변 일대에 공급됐다. 당시에는 해변 폭을 넓히고 침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근 일부 구간에서 다시 침식 흔적이 나타나면서 사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로 준설 자체는 항만 기능 유지와 선박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준설로 인한 퇴적물 이동과 연안 표사 흐름 변화가 주변 해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조사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항만협회 소속이었던 강윤구 박사는 현장 사진을 확인하더니 "양빈 사업은 단순히 모래를 투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해안의 특성과 파랑, 연안류 등 현장 여건을 충분히 분석한 뒤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고, 양빈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모습으로 볼 때 이러한 과정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항로 퇴적과 해안 침식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연안침식 전문가는 이번 현상이 양빈재 품질 관리 문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준설 과정에서 표층 모래뿐 아니라 점토층까지 함께 채취될 경우 현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빈재 공급원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반입 단계부터 입도와 성분을 포함한 품질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변 복원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 특성에 맞는 재료 선정과 사전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해안침식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 연안개발, 항만시설 확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현상으로 지적된다. 단순한 모래 보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복되는 준설과 양빈을 넘어, 항만 개발과 연안 환경, 표사 이동과 해안 생태계를 함께 고려하는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해안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항리해변의 변화는 동해안 해안관리 정책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 반복된 침식으로 해변이 사람 키 높이의 낭떠러지로 변해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진재중

▲ 침식된 해변에서 검은 흙덩어리와 퇴적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해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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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침식이 재발하며 모래 대신 검은 흙과 자갈층이 드러난 교항리해변 해안가.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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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해변이 왜 이렇게...'도깨비' 촬영지 해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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