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상반기 세미나 웹포스터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최 팀장은 먼저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전산실이 아니라 서버와 냉각 시스템, 전력공급시설, 보안 및 방재시스템 등이 결합된 복합적 거대 인프라"라며 AI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영향력을 설명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서버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냉각 설비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3728억 달러(506조 원)에서 2029년 6240억 달러(9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데이터센터 산업의 발전 과정을 클라우드 중심의 1세대, 콜로케이션 중심의 2세대에 이어 AI 중심의 3세대로 설명하며 전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녹색전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 가운데 77명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확산이 반드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이다. 생성형 AI의 성능 경쟁이 계속될수록 더 많은 GPU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전력 수요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기술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전체 자원 소비량이 증가하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소개하며 AI 산업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활용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총 에너지 소비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초래하는 다양한 환경 문제도 다뤄졌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냉각 용수를 사용한다. 녹색전환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위 10개 데이터센터의 하루 예상 용수 사용량은 약 13만 톤에 달한다.
또한 전국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력 생산 지역과 소비 지역이 분리되는 '에너지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거리 송전 확대와 지역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입지와도 불일치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데이터센터 냉각설비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 도시 열섬현상, 수질 및 토양오염 문제도 소개됐다. 특히 저주파 소음은 일반적인 소음 측정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싱가포르와 아일랜드 등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부담 문제로 모라토리엄을 시행한 바 있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사용효율(PUE)과 물 사용효율(WUE),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등을 공개하며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 특별법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최 팀장은 해당 법안이 인허가 일괄처리와 타임아웃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및 특례 등을 담고 있어 기후·환경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이 추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일반 건축물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국가 전력과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재정의를 언급했다. 또한 AI 기본법과 정책 전반에 환경 보호 원칙을 반영하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운영 모델이나 전력 공급 상황에 맞춘 데이터센터 운영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IT 시설이 아니라 국가 전력 수급과 기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보고 공공적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방향으로는 전력계획과 연계한 입지 기준 마련, 에너지·자원 효율 규제와 정보 공개 강화,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 지역 분산을 위한 규제와 인센티브 체계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AI 산업의 확대가 가져올 사회적·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임도훈 부장은 "AI에도 필수적인 영역과 불필요하게 자원만 소비하는 '정크 AI' 영역이 있다고 본다"며 "AI의 무분별한 확산을 경계하고 에너지와 자원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 시민사회의 운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원 팀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AI 데이터센터와 AIDC 특별법이 지역사회와 기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민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또 알려야 한다"며 "AI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그에 따른 환경적 영향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현장 참여자 모습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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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유치 열풍, 지역엔 무엇을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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