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티투어버스 내부 점심시간 이후 운행한 3호차 버스는 일부 고령 이용객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채 통로에 서서 이동해야 했다.
이소희 대학생 기자
배차 간격 역시 이용객들의 불편 요소로 꼽혔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이나 소양아트서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에서는 관람을 마친 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반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나 남이섬처럼 체류 시간이 긴 관광지는 한 차례 운행 간격 안에 충분히 둘러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유정문학촌도 한 시간으로는 관광이 부족했지만, 점심시간에는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3시간 정도로 길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
시흥시에서 온 임아무개(69)씨는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를 이용한 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광 콘텐츠 구성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적합했지만 성인 관광객이 체험하거나 오래 머물 만한 콘텐츠는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관람한 결과 30~40분이면 대부분의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으며, 주변에 연계해 방문할 만한 상권이나 체험시설도 많지 않았다. 소양아트서클 역시 전시공간과 야외 공간을 모두 둘러보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체류시간에 비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코스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최근 관광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형·로컬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춘천시티투어버스는 기존 관광지를 중심으로 노선이 구성돼 있어 변화하는 관광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타 지역 시티투어버스와 사뭇 차이를 보인다. 수원시티투어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전통시장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 코스뿐 아니라 계절별 테마 코스와 야간 코스를 운영한다. 화성어차 체험, 미디어아트 관람, 행궁동 카페거리와 공방 골목 등 지역 상권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관광객들이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시티투어는 해운대와 광안리, 태종대, 송도 등을 잇는 레드라인과 그린라인을 비롯,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의 야경을 감상하는 브릿지 야경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해안 관광을, 밤에는 부산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세분화했으며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노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춘천시티투어버스는 관광지를 연결하는 기능은 갖췄지만, 관광객이 지역의 문화와 상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험형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예약 방식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순환형 노선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운영대행사인 모두관광여행사 측은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선착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원을 초과할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어 타 지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멀리서 와서 버스를 못 타고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사전에 일정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정류장 접근성 문제도 있었다. 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소양강댐 닭갈비촌 정류장은 식당가와 거리가 있어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광정책과에 따르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객 수는 2020년 2127명에서 2025년 9836명으로 늘었다. 올해 춘천시는 시티투어버스 운영에 약 2억9000만 원의 보조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계절별 맞춤형 코스와 여름철 야간 시티투어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요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춘천시의 시티투어 개선작업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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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트렌드는 달라졌는데… '숙제'안고 달리는 춘천시티투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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