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사천진해변 바위섬에서 한반도해조류포럼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해조류의 종 다양성과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배우는 학생들.
진재중
해조류가 남북 잇는 평화의 씨앗 되길
현장 조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세미나에서 한반도해조류포럼의 설립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은 해조류의 보전과 복원을 넘어 남북이 해양생태계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협력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라온 학생은 "오늘은 단순히 해조류를 배우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과 바다,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를 배우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남북 관계를 해조류라는 자연을 통해 풀어가자는 발상이 매우 인상 깊었고, 환경과 평화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유나 학생도 "해조류는 바다에서 자라는 식물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영상을 통해 기후 위기와 해양환경, 어민들의 삶, 나아가 남북 협력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조류 연구는 단순한 학문을 넘어 미래의 해양환경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탐사가 단순한 생태조사나 실습을 넘어 해양생태계의 가치와 기후 위기, 환경보전, 그리고 남북 해양 협력의 의미까지 함께 생각해 보는 뜻깊은 교육의 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오후 세미나에서 한반도해조류포럼의 설립 취지와 해조류 보전·복원, 남북 해양협력의 비전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는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학생들.
진재중
해조류 생태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실
최한길 교수는 이론 강의를 통해 동해안 해조류의 분류 체계와 생태적 특성, 해양생태계에서의 역할을 설명했다. 강의 후에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해조류를 활용해 종별 형태와 구조, 서식환경, 생태적 특징을 하나하나 비교·분석하며 해조류의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사진과 자료로만 접했던 해조류를 직접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현장 중심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김민유 학생은 "현장에서 직접 해조류를 채집하고 관찰한 뒤 최한길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니 왜 바다숲을 지켜야 하는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 현장 중심의 생태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학생들이 동해안에서 채집한 해조류를 분류하고 생태적 특성을 분석하며 조사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진재중
해조류를 통해 만나는 환경과 평화
김형근 한반도해조류포럼 대표는 이번 탐사의 핵심 가치를 "기록을 넘어 복원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동해안 해조류는 기후변화와 연안환경 변화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어떤 종이 언제 사라졌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게 된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경험이 미래 해조류 복원의 소중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찬길 회원은 이번 탐사가 환경보전을 넘어 남북 해양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해조류는 정치적 경계를 모르는 생명"이라며 "동해와 서해, 북쪽 바다까지 하나의 해양생태계로 연결돼 있는 만큼 바다를 함께 지키려는 노력이 남북 해양생태 협력의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영 회원은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남과 북을 구분하지 않고, 바다 역시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해조류를 함께 조사하고 복원하는 일은 해양환경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협력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회원은 이번 탐사의 교육적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해조류의 생태와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남북 해양 교류의 의미까지 함께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조사와 생태교육을 꾸준히 이어가 미래 세대가 해양생태계 보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반도해조류포럼이 제작한 홍보영상을 통해 해조류 복원과 미래 해양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참가자들
진재중
바다가 전한 희망의 메시지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현장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조사 내용을 정리하며 탐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남긴 것은 단순한 해조류 조사기록이 아니었다. 그 기록에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변화로 빠르게 변해가는 동해안을 과학적으로 기록하려는 노력, 사라져가는 바다숲을 되살리기 위한 한반도해조류포럼의 실천 의지, 그리고 신웅기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미래 세대에게 해양생태계의 가치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한 교육적 철학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번 탐사는 해조류를 통해 환경보전과 생태교육, 나아가 남북이 하나의 해양생태계를 함께 연구하고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
강릉 사천진의 작은 바위섬에서 시작된 하루의 기록은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를 남겼다. 사라져가는 바다를 단순히 기록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그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과 보전의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동해안 해조류의 미래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의 조사와 기록, 그리고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내일의 바다숲을 되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한반도해조류포럼 관계자와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학생들이 강릉 사천진해변에서 해조류 종 다양성 조사에 앞서 현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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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천진해변 해조류 탐사...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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