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4번, 남다른 72세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손녀도 함께한 생일 축하 식사...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습니다

등록 2026.06.29 15:07수정 2026.06.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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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차려준 생일축하 미역국
▲ 아내가 차려준 생일축하 미역국 이혁진

지난 27일, 72세 음력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모인 자리에서 푸짐한 '생일상'을 받았다. 보통 음력 생일을 지내면서 양력 생일을 축하 받을 때가 있지만, 이날을 포함해 한 달 새 생일상을 네 번이나 받은 건 처음이다.

가장 먼저 지난달 10일, 양력 생일을 이틀 앞두고 생일상을 받았다. 아버지가 나의 생일을 축하하며 점심을 사신 것이다. 음력 생일상을 받겠다며 만류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외식을 꺼리는 아버지가 한턱 내셨다.


두 번째는 지난달 12일 양력 생일 당일 아내가 생일상을 직접 차려주었다. 생일날 아침에는 미역국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시원한 미역국을 정성 들여 끓였다. 불고기, 잡채, 부침개 등으로 한상 받았다. 이것으로 양력 생일을 두 번이나 지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생일상을 받고 며칠 후 외국 사는 아들이 출장 차 잠시 귀국해 늦었지만 양력 생일 축하를 겸해 밥 먹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 번째 생일상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생일축하 자리에서 받은 미역국
▲ 생일축하 자리에서 받은 미역국 이혁진

이후 지난 27일 음력 생일상을 네 번째로 받았다. 특히 이번 생일에는 올해 1월에 태어난 손녀도 함께 했다. 손녀는 마치 할아버지 생일을 아는 것처럼 신통하게도 두 시간 동안 보채거나 울지 않았다.

특히 손녀는 며느리가 아이디어를 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축하 리본을 목에 달고 있었다. 손녀의 "할비 생신 축하해요! 선물은 저예요!"라는 앙증맞은 축하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를 본 아이들도 4세대가 함께 하는 생일 잔치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몇 안 되는 우리 가족들이 모처럼 다 모인 것이 즐거웠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렇게 유쾌한 생일상을 받을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어 나는 자식들이 건재한 것으로 고마운데, 다 함께 생일에 모두 볼 수 있어 더 기쁘다고 화답했다. 실제 아버지와 우리 부부, 두 아들과 손녀까지 내 생일에 처음 모였다. 아이들도 돌아가며 한 마디씩 생일 덕담을 건넸다.


 5개월 된 손녀가 목에 건 생일축하 리본
▲ 5개월 된 손녀가 목에 건 생일축하 리본 이혁진

가까운 가족끼리도 생일날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사실 이렇게 복을 타고난 것은 생일을 중시하는 아내 덕이 크다. 생일 축하는 형식이지만, 만남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애들도 이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반면 나는 애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식들의 생일에는 소극적이었다.


아내가 즐겨보는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라는 KBS 주말 드라마에도 매회 식탁에 모인 가족들이 나온다. 함께 식사하면서 한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행복한 가정은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가족들과 함께한 네 번의 생일상은 뜻깊은 추억이 됐다. 과분하면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참에 가족들의 생일을 열심히 챙기고 밥 먹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보기로 다짐해 본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생일상 #음력생일 #양력생일 #생일축하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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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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