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빵집을 가든 슈크림빵을 반드시 먹어보는데 동네에 너무나도 놀랍도록 마음에 드는(고급진 커스터드 크림이 꽉 찬) 슈크림빵을 파는 곳을 찾아서 나도 모르게 "야호!" 소리쳤다. 당연히(?) 그곳의 다른 빵들도 너무 맛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노시은
※ 유리·도자기·자사호 선택 가이드
물론 차 생활에 엄격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날의 기분과 날씨, 내 취향에 따라 다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진짜 찻자리의 묘미니까요. 다만 찻상 위에서 어떤 그릇을 꺼낼지 작은 힌트가 필요할 때, 기물(器物)이 가진 고유한 물성(밀도, 보온성, 기공의 유무)을 참고해 보세요.
☞유리 다구 (Glass): 온도와 경계를 허무는 '관찰의 그릇'
-다구의 물성: 표면에 기공이 전혀 없고 열전도율이 매우 높습니다. 끓인 물을 부어도 온도가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고온에서 여린 찻잎이 과하게 익어 쓴맛과 떫은맛이 우러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큐레이션 포인트:투명한 벽 너머로 찻잎이 물을 머금고 중력에 의해 천천히 가라앉는 '찻잎의 춤(茶舞)'을 감상하기에 최적입니다.
-이런 차를 추천해요: 눈으로 먼저 마시는 차들이 좋습니다. 여린 찻잎이 하늘하늘 피어나는 맑은 녹차나 솜털이 뽀얀 어린 백차, 탕색이 영롱한 꽃차(화차)를 담으면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관련기사 :
https://omn.kr/2ik6o).
☞도자기 (Porcelain/Ceramic): 향기를 반사하는 '정직한 거울'
-다구의 물성: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내어 표면이 완벽하게 유리화된 백자나 청화백자는 찻물의 맛과 향을 조금도 흡수하지 않습니다. 차가 품은 본연의 장점은 물론, 미세한 단점까지도 가감 없이 정직하게 밀어 올립니다.
-큐레이션 포인트:휘발성이 강하고 화려한 향기를 기물 밖으로 흩어지지 않게 가두어, 고스란히 코끝으로 반사해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차를 추천해요:향기가 생명인 차들에게 최고의 무대입니다. 다질링 첫물차나 보이생차처럼 다채로운 향을 가졌거나, 화려한 꽃향기를 뿜어내는 우롱차, 그리고 맑고 깔끔한 홍차의 매력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줍니다(관련기사 :
https://omn.kr/2inu3)
☞자사호 (Zisha Clay): 거친 시간을 다듬는 '호흡하는 흙'
-다구의 물성:자사(紫砂) 특유의 이중 기공(숨구멍) 구조가 찻물의 미세한 잡미와 과도한 수렴성을 흡착하여 맛을 둥글게 다듬어 줍니다. 또한 뛰어난 보온성으로 탕의 온도를 끝까지 유지해 밀도(바디감)를 끌어올립니다.
-큐레이션 포인트:차의 화려한 향보다는 혀끝에 닿는 두터운 질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뱃속을 데워주는 깊은 열감을 온전히 누리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차를 추천해요:뜨거운 온도로 진득하게 우려내야 하는 발효차와 궁합이 좋습니다. 세월을 묵힌 보이차(숙차)나 노차(老茶), 중후한 매력의 암차류, 흙의 묵직함을 닮은 흑차류를 우리면 거친 맛은 둥글어지고 깊이는 한층 더해집니다(관련기사 :
https://omn.kr/2hidh).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언제라도 티타임』, 『화요일의 티타임』의 저자. 세상 구경하고 차 마시며 글, 사진, 영상, 그림으로 삶을 기록합니다. 아직은 벌이가 시원찮은 유튜버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는 진심입니다. 좋은 기획과 재미있는 작업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비즈니스(출간·강의·글작업) 문의: peanutsholic@naver.com
공유하기
히말라야에서 온 황금빛 차, 장마철에 딱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