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나를 위한 차 한잔> 그림책과 함께 문을 열다
표소진
이어 <나를 위한 차 한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구영본 강사는 차를 통해 기후와 문화, 역사 이야기를 풀어냈다. 녹차·백차·우롱차·홍차·흑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생산지의 기후적 특성, 한국·중국·일본이 차를 즐기는 문화의 차이까지 설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차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었다. 아편전쟁과 보스턴 차 사건처럼 세계사를 움직인 이야기 속에도 차가 있었고, 지역의 기후와 풍토는 차의 향과 맛을 결정했다. 참가자들은 차 한 잔 속에도 기후와 인간의 삶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수업에서는 문산포종 우롱차와 일월담 홍차, 호지차, 진피육보차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차를 시음했다. 참가자들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차를 서로 소개하며 취향을 나누었고, 같은 차를 마시고도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시간은 '기후재난과 기후돌봄, 나와 마을을 잇는 차 한잔'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골든 얼그레이와 20년 숙성 노백차, 보이차를 시음하며 차의 시간성을 경험했다. 숙성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백차의 향과 색을 직접 비교하고, 병차를 차칼로 덜어내는 과정도 함께 살펴봤다.

▲<기후위기 시대, 나를 위한 차 한잔> 각기 다른 숙성도를 지닌 차 비교
표소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차에는 버릴 것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 마신 차는 탈취제로 사용할 수도 있고, 밥물이나 고기 밑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잘 숙성된 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가치를 더하기도 한다. 일회성 소비에 익숙한 현대사회에서 차는 오래 사용하고 끝까지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어진 싱잉볼 명상에서는 참가자들이 준비해 온 시와 책 구절을 함께 읽으며 차담을 나눴다. "차를 마시는 모든 순간이 명상이었다", "나를 위해 차를 마신다는 느낌이 좋았다", "생활 속에서 호흡을 의식하며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는 참가자들의 소감은 차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었음을 보여주었다.

▲<기후위기 시대, 나를 위한 차 한잔> 싱잉볼 명상 체험
표소진
기후위기는 거대한 사회문제이지만, 그 시작은 결국 우리의 일상이다. 잠시 멈춰 차 한잔을 마시고, 자신의 호흡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기후돌봄의 또 다른 실천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참가자들과 함께 '기후돌봄 차모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차 한잔으로 시작된 작은 연결이 서로를 돌보고, 마을을 돌보는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기후돌봄 차모임 후속모임 안내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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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며 기후를 이야기하다, 대전의 특별한 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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