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8일 인천 맹성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택시지부 고공농성장 앞에서는 <일한 만큼 월급 받자! 택시노동자 고공농성 투쟁 승리! 택시노동자·시민 대행진> 집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 사납금이 문제라는 건 이해했는데 월급제는 생소합니다. 최저임금만 받으라는 거냐? 주 40시간 노동을 강제하는 거냐?는 오해도 있는 것 같아요.
"개인택시가 아닌 법인택시 소속 노동자들은 10시간 일하든, 12시간 일하든 실제 일한 시간이 아니라, 3시간~4시간 일한 것으로 간주해서 최저임금을 받아요. 국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드실 것 같은데요. 근로기준법에는 사업장 밖에서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시간을 측정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근로자대표와 회사가 합의해서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간주근로시간제도가 있습니다. 택시산업에선 오랫동안 어용노조가 회사 입맛에 맞게 3시간 30분, 3시간 45분으로 합의해 준 거죠.
그래서 우리가 투쟁을 한 겁니다. 주 40시간 이상 일한 거는 보장 안 해도 좋다. 그런데 택시기사들이 최소한 주 40시간 이상은 실제로 일하니깐, 그 금액만큼은 월 최저임금만큼 맞춰 기본급으로 받을 수 있게 해주고, 더 일하는 것은 성과급을 도입하든 일한 만큼 보장하라는 겁니다."
- 사업자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사업장에서 도입할 수 있게 됐나요?
"저보다 앞서 택시노동자 김재주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주시청 앞 조명탑에서 510일 동안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투쟁을 했어요. 우리 회사의 경우 여러 차례 파업투쟁을 벌이며 사장을 사실상 몰아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가 다수노조는 아니었지만, 회사가 개별 교섭을 받아주었어요.
노조의 타협과 양보도 있었어요. (회사는) 월급제를 하면 기사가 놀면서 돈만 받아 가지 않겠냐고 해서, 전주시 택시 시간당 평균 매출을 못 올리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노조에서도 월급제를 지켜야 하니깐 조합원을 관리했죠. 막상 해보니깐 사고율도 떨어지고 시민만족도도 높아지고, 매출도 유지가 되니 회사도 손해가 아니었던 거죠. 월급제를 시행한 후부터는 동료들과의 대화 주제가 바뀌었어요. 얼마 벌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손님을 만났는지, 택시 얘기보다는 사는 건 어떤지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 일종의 월급제 시범실시를 하신 거고 성공적인 모습도 보여주셨는데, 국회와 정부는 끝내 월급제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래서 택시지부는 주40시간을 보장하는 월급제 대안으로, 근로기준법 제58조 4항에서 대통령에게 위임한 시행령 제정을 통해 실제 우리가 일한 만큼 월급을 달라고 요구하는 중입니다.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택시의 모든 운행기록, 매출을 다 알 수 있어요. 간주근로시간제가 근로시간을 측정하기 어려운 노동자를 상대로 적용하는 건데 택시노동자들은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디지털 태코미터로 초단위로 실시간 노동통제가 가능합니다.
디지털 태코미터는 단순히 택시요금 계산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마치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이 모든 운행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할 뿐만 아니라 GPS와 연동하여 모든 운행 동선까지 다 파악이 가능한 단말장치입니다. 또한 이 운행기록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기관에도 자동으로 전송되도록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 택시지부의 대안은 알겠는데 정부의 대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타다와 같은 플랫폼 택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봅니다. 그런데 기술이 노동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요. 타다도 핵심은 기본급을 보장해 줬거든요. 시간당 1만 원을 보장해 주니깐 기사가 골목길 들어가는 것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일하는 거죠. 그런데 결국 타다도 불법파견 문제가 생겼잖아요. 택시산업과 택시서비스 문제의 핵심은 노동문제예요."
택시 서비스의 문제는 결국 노동문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

▲ 지난 18일 고공농성 82일째를 맞이한 고영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총무국장의 모습
공공운수노조
- 노동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택시도 대안으로 떠오르는데요?
"이미 서울에서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시범사업이 시행 중입니다. 길게 보면 자율주행 택시가 도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도입 될지도 모를 자율주행 택시 때문에 지금의 택시산업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율주행택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노약자·환자·관광 목적의 수요가 있을 거고, 자율주행택시가 오히려 비생산적인 지역도 있을 겁니다. 이 경우 공공재인 택시를 유지해야 할 노동자가 반드시 필요한 거죠."
- 해당 사업장의 문제를 이야기하면 꼭 안 다니면 그만 아니냐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른 일 하시면 되잖아요?' 지방노동위원회에 갔을 때 위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인데요. 노동자들은 다른 회사 가도 비슷한 대우를 받아요.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안 바뀌는데 다른 회사가 바뀌겠어요? 무엇보다도 내 일에 대한 자긍심이 있고 택시 일을 사랑합니다. 내가 그만두더라도 부당한 것은 바로 잡고 나가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택시의 안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알고 있듯이 택시 노동자가 건강해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도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택시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났어요. 택시업종은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망자 숫자도 두 번째로 높습니다. 그런데 이걸 개인 탓으로만 돌리거든요. 택시업종을 간주근로에서 제외하고 실노동시간에 대해 임금을 보장해야 해요. 그래서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노동환경을 만들어야 안전한 도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택시뿐만이 아닙니다. 버스, 라이더, 화물 등 모든 운수업종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시민들도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 하늘 위에 올라온 이유입니다. 이제는 이재명 정부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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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택시기사들... 인성 문제가 아니라 '○○○'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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