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열린 오석진 대전교육감 취임식 장면(자료사진).
대전교육청
오석진 대전교육감 취임식장에서 '교권보호국' 설치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던 청소년 활동가가 강제로 퇴장당한 것과 관련, 대전지역 청소년단체와 시민단체가 '입틀막'이라며 오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청소년모임 한밭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오석진 대전교육감은 취임식 날 벌어진 청소년 활동가 강제 퇴장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오 교육감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일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활동가가 취임식장 안에서 '교권보호국으로 교사 보호할 수 없다'는 취지의 피켓을 들고 오 교육감에게 항의했다. 이 활동가는 오 교육감이 당선 직후 밝힌 '교권보호국' 또는 '교권신장담당관' 신설 계획에 반대하며, "지금 당장 참교육 교권보호국 중단하고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육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활동가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대전청소년모임 한밭은 "활동가가 '놓으세요', '놓으라고'라고 소리치고, '오석진 교육감님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지만 행사장 그 누구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퇴장 과정에서 활동가가 들고 있던 피켓이 부서졌다고 주장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청소년 한 명을 여러 명의 공무원이 강제로 몸을 붙잡아 끌어냈다"며 "취임식은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행사인데,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청소년 활동가가 물리적으로 끌려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오 교육감이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교권보호국 신설 계획이다. 대전청소년모임 한밭은 이 계획이 교육 주체 간 신뢰와 협력보다는 통제와 분리 중심의 정책이라고 보고 반대해 왔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교권보호국 신설 계획은 학생과 학부모를 막아내야 하는 '괴물'과 같은 존재로 전제하는 일방적인 정책 방향"이라며 "활동가가 요구한 것은 특정 집단을 배제하거나 통제하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돌아온 것은 대화가 아니라 강압적인 강제 퇴장이었다"며 "교육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인데,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적으로 끌려나가야 하는 교육청에서 민주시민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권신장담당관 중단하고 교육공동체 회복 논의해야"
대전청소년모임 한밭은 별도 긴급성명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입틀막한 대전시교육청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교육청과 오석진 교육감이 한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입을 틀어막은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교육청이 폭력으로 민주주의 정신을 꺾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한 시민의 의견을 입틀막시키는 것이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냐"고 반문하며 "오석진 교육감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즉시 입틀막 사건에 사과하고 피해자에게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권신장담당관 제도에 대한 철회 요구도 이어졌다. 대전청소년모임 한밭은 "활동가의 항의처럼 지금 당장 교권신장담당관 제도 시행 준비를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은 교육공동체 회복을 이야기하며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를 꿈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연대 역시 오 교육감에게 교권보호국 신설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권보호국 신설 계획에 대해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상황에서도 정책을 강행한다면, 대전시교육청이 그동안 지적받아 온 권위주의적 행정 방식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 교육감에게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오석진 교육감이 위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때까지 해당 청소년 활동가 및 대전청소년모임 한밭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교육감은 해당 활동가가 퇴장당한 이후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교권 보호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전청소년모임 한밭과 대전참여자치연대는 "대화가 아니라 강제 퇴장으로 대응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교육청의 책임 있는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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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대전교육감 취임식서 청소년 활동가 강제 퇴장...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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