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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폴라니는 인간이 시장의 무책임한 파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권력과 책임이 거세된,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시장주의적 유토피아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사회의 실재를 체념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내적 자유(inner freedom)를 획득한다. (…) 인간은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풍부한 자유를 창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바쳐야 한다는 의무를, 비로소 불평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권력이나 강제가 없는 사회란 불가능하다는 것, 그런 세상은 환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자유는 더욱 굳건해진다." - <거대한 전환> 중
폴라니가 말한 '내적 자유'는 시장이라는 진공 상태에서 타인을 난도질하며 누리는 방종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회의 실재'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밈(meme)과 조롱이 누군가에게는 실재하는 피눈물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내면의 각성이다. 이 내적 조망을 획득할 때, 인간은 익명성 뒤에 숨어 약자를 혐오하는 가짜 자유를 버리고 공동체에 '책임지는 자유'를 기꺼이 짊어지게 된다.
결국 작금의 혐오 사태를 극복하는 궁극적인 길은 단순한 행정적 징계나 면피성 사과를 넘어선다. 그것은 시장의 폭력적인 논리를 우리 삶에서 걷어내고, 경제를 다시 인간의 윤리와 공동체적 관계 안으로 복속시키는 '사회 속 경제'의 실현에 있다.
누구에게도 역사를 모욕하고 타인의 고통을 조롱할 자유는 없다. 타인을 짓밟고 홀로 누리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파괴적인 폭력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고립된 개인들을 튼튼한 연대의 망으로 다시 묶어내야 한다. 책임이 거세된 시장의 얄팍한 자유를 넘어, 나와 이웃이 연결되어 서로의 존엄을 지켜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사회적 자유(Social Freedom)'를 복원하는 것. 그것이 무책임한 정치권의 혐오 옹호에 맞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장 시급한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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