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광주일고 교장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째, 배재고에 재학 중인 다른 아이들이 더불어 교훈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들에게 이번 일과 같은 조롱과 혐오가 범죄적 행위라는 사실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관련된 아이들에 대한 일벌백계 처벌은 불가피하다. 섣부른 용서는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일이다.
둘째,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여기는 일부 정치인들과 손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뜸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5.18이 성역이냐'며 시비를 거는 행태가 얼마나 위험한 인식인가를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역사적 평가와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건 표현의 자유가 아닌, 악질적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셋째, SNS에 범람하는 극우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조롱과 혐오가 일상화한 건 SNS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된 일부 SNS의 경우, 극우 콘텐츠에 점령당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SNS를 이대로 방치했다간 머지않아 극우가 우리 사회의 '뉴 노멀'이 될 것이다.
낯 뜨거운 화환 전쟁 소재 계기 수업 절실
당장 교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낯 뜨거운 '화환 전쟁'을 소재로 한 계기 수업이 절실하다. 반성과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 옆에 '응원 화환'을 세워놓은 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빼앗는 반교육적 행위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어설픈 양시론과 양비론은 옳고 그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배재고 야구단을 끝까지 응원한다'거나 '얘들아, 기죽지 마라'는 화환 속 격려 문구가 조롱당한 이들에 대한 2차 가해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게 진정한 사과다. 전가의 보도처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거나 양극단의 여론에 부화뇌동하여 이번 일이 자연스레 잊히기를 바란다면, 그곳을 더는 학교라고 할 수 없다.
이 와중에 광주일고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SNS에 올라와 아이들과 교사들이 서둘러 대피하고 경찰과 소방관이 긴급 출동했다고 한다. 광주일고가 배재고 야구단 아이들의 미래를 망쳐놓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단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지만, 이게 과연 이유일 수 있는지, 또 이런 자들이 준동하는 이유가 뭔지 아이들과 토론을 벌여보는 것도 좋을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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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미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 꿈은 두 발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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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의 사과 방문? 먼저 이렇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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