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답은 언제나 본질에 있다

등록 2026.07.08 09:36수정 2026.07.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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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꾸며, 지금 배우는 지식조차 몇 년 뒤에는 쓸모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수없이 복기 된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교육을 강연하는 김상욱 교수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교육 을 강연하는 김상욱 교수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교육을 강연하는 김상욱 교수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교육 을 강연하는 김상욱 교수 강상도

얼마 전 김상욱 교수의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교육' 강연을 들으며 그 질문에 대한 뜻밖의 답을 찾았다. 강연의 핵심은 AI가 아니었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에 있었다.

물리학은 복잡한 세상을 연구하지만, 변화 자체를 좇지 않는다. 아무리 복잡한 운동도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에너지보존법칙처럼, 먼저 변하지 않는 법칙을 찾는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서 답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사람들은 10년 뒤 무엇이 변할지는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지는 묻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AI가 무엇을 대신할지에는 관심이 많지만, AI 시대에도 끝까지 남을 능력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코딩은 미래를 위한 필수 능력으로 여겨졌다. 학교마다 코딩 교육이 확대되었고 컴퓨터공학과는 최고의 인기 학과가 되었지만, AI가 등장하면서 개발자의 역할마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변화만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변화가 금세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었다.

반대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질문하며 생각한다. 철학과 역사, 수학과 과학, 예술은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공자와 맹자의 사상은 오늘도 읽히고, 헤르만 헤세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깊이 읽고, 논리적으로 쓰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은 인간이 끝까지 길러내야 하는 것들이다.

김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오해도 바로잡았다. 많은 사람은 창의성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창의성은 무한한 노가다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아홉 개의 점을 연필을 떼지 않고 한 번에 연결하는 문제이다. 사람 대부분은 점 안에서만 선을 그으려 한다. 하지만 답은 점 밖으로 선을 뻗는 데 있다. 중요한 것은 기발한 발상이 아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끝까지 확인한 사람만이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에서 이를 선행연구라고 부른다. 결국, 창의성은 많이 아는 사람보다 끊임없이 탐구한 사람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독립적인 인간으로 사는 데 AI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데 AI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아인슈타인은 "교육의 목표는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도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AI 시대의 교육 역시 기술 활용법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있어야 한다. AI는 수많은 정보를 계산할 수 있지만, 의미를 만들고 함께 믿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이 옳은지 질문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공동체를 위해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걱정도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이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이미 100년 전, 기계가 절반의 일을 대신한다면 사람을 절반 해고할 것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은 인간을 위한 도구이지 인간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 AI 역시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더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몫이라 했다.

"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미래를 맞히려 애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 선택하는 일이다. 변화는 언제나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질문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힘은 절대로 낡지 않는다.

AI 시대의 교육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빨리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장 깊이 배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빠르게 달리는 시대일수록 더욱 천천히 인간의 본질을 돌아보는 일이다. 결국, 본질에 충실히 하는 일은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역량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시대 #물리학자 #김상욱교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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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아이와의 공감시간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가끔 글로 표현합니다. 때론 삶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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