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까지 서서... 제육볶음 때문에 학교 식당 매출 45% 오른 까닭

류코쿠대학 식당, 유학생들 먹거리 소개로 제육볶음 판매... 학생들과 교직원들 줄 서서 사먹어

등록 2026.07.09 09:27수정 2026.07.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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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제육덮밥을 한자리에 모여서 먹고 있습니다. 제육덮밥 한 그릇에 550엔, 제육덮밥과 반찬, 된장국은 600엔입니다.
학생들이 제육덮밥을 한자리에 모여서 먹고 있습니다. 제육덮밥 한 그릇에 550엔, 제육덮밥과 반찬, 된장국은 600엔입니다. 박현국

류코쿠대학 학교 식당 카페류코쿠에서는 이번주 6일 월요일부터 10일(금요일)까지 우리나라 '제육볶음'을 밥 위에 얹어서 '제육덮밥'이라는 제목으로 팔고 있습니다. 학생들 한끼 점심입니다.

류코큐대학 국제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에게 여러 나라 먹거리를 소개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일본 학생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팔 먹거리로 이탈리아 파스타, 우리나라 제육볶음, 핀란드의 미트볼과 감자 세 가지 요리를 골랐습니다.

소개한 유학생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먹을 때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일본 현지에서 식재료를 구하고 맛을 내기 위해서 조리 전문가, 식당 운영자들과 조리와 시식회를 열면서 의견을 맞춰나갔습니다. 우리나라 제육볶음 요리는 상명대학교에서 온 권도연 유학생이 제안하고, 조리와 판매에 적극 협조했습니다.

첫 주 이탈리아 '파스타'도 행사 소개 때문인지 많은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둘째 주 팔기 시작한 우리나라 제육덮밥은 달랐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사 먹었습니다. 둘째 날 7일 매상액은 다른 때보다 45퍼센트가 많았다고 점장이 귀띔했습니다.

 날이나 시간에 따라서 제육덮밥을 담는 그릇은 달랐지만 밤이나 요리 양은 거의 비슷합니다.
날이나 시간에 따라서 제육덮밥을 담는 그릇은 달랐지만 밤이나 요리 양은 거의 비슷합니다. 박현국

일본 사람들은 다른 것에 비해서 먹거리에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역사적, 정치적으로 갈등이나 마찰이 있어도 먹거리는 적극 받아들이고 소비하기도 합니다. 요즘 일본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마찰이 있어서 희토류 교역이 거의 중지되고 있다고 해도 중국 마라탕의 인기는 치솟고 있고, 중국에서 마라탕을 처음 시작한 식당이 일본 도쿄에 지점을 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먹거리는 케이팝 열풍과 맞물려 말할 것도 없습니다. 김치, 즉석라면, 만두, 구운 김, 부침가루, 고추장, 석류주스는 이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살 수도 있습니다.

류코쿠대학이 외국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아니지만 세계 36개 나라에서 온 유학생 832명이 재학중입니다. 대략 전체 학생의 4퍼센트 정도입니다. 반대로 류고쿠대학 학생들은 세계 63개 나라에 646명이 해외 유학중입니다. 유학생과 일본 학생이 같이 섞여서 공부하고, 친해지면서 서로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 서로 배우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뽑힌 먹거리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여러 담당자들이 먹거리를 만들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왼쪽 사진 한 가운데에서 상명대학교에서 온 권도연 학생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뽑힌 먹거리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여러 담당자들이 먹거리를 만들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왼쪽 사진 한 가운데에서 상명대학교에서 온 권도연 학생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박현국

이번 점심 제육덮밥 행사 역시 유학생과 일본 학생이 서로 상대 나라의 음식을 먹으면서 새롭게 배우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고기 덮밥은 소고기나 닭고기가 중심입니다. 돼지고기는 덮밥 재료로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제육볶음은 고추장, 마늘, 양파, 참기름으로 양념을 만들어 돼지고기를 섞어서 구워먹는 요리입니다. 매운 김치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 중 제육볶음을 맵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돼지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기름이나 열기가 매운맛을 없애고 부드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육덮밥을 먹은 일본 학생들의 반응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약간 매콤하면서도 맛있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약간 매웠지만 고기와 밥의 궁합이 정말 좋고 맛있었다, 매운 맛 속에도 감칠맛이 있어 밥이 술술 잘 넘어갔다, 또 다시 먹고 싶지만 이번 한 주만 먹을 수 있다니 슬프다 등등 여러 가지 였습니다.

 이번 점심 행사에 주별로 소개되는 이탈리아 파스타, 우리나라 제육덮밥, 핀란드 미트볼 감자 먹거리입니다.
이번 점심 행사에 주별로 소개되는 이탈리아 파스타, 우리나라 제육덮밥, 핀란드 미트볼 감자 먹거리입니다. 박현국

먹고 사는 일은 생활의 근본입니다. 사람들은 지역이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거둘 수 있거나 자라는 푸성귀나 열매를 먹어왔습니다. 먹거리는 목숨을 살아 숨쉬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필수적인 먹거리를 서로 소개하고 맛보면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입니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제육덮밥 점심이 비록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 한 끼 식사였지만 매출이 45퍼센트나 늘어난 까닭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호기심의 발로였습니다. 이번 류코쿠대학 제육덮밥 행사는 2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캠퍼스 여러 곳에 걸린 제육덮밥을 소개하는 포스터 사진입니다.
학교 캠퍼스 여러 곳에 걸린 제육덮밥을 소개하는 포스터 사진입니다. 박현국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https://www.ryukoku.ac.jp/, 2026.7.9. 요미우리신문, 2026,7.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육볶음 #제육덮밥 #류코쿠대학 #권도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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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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